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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4만 의왕시 "경찰서 신설해 달라"

경기도내에서 유일하게 설치 미정… 10만명 시민서명운동 추진

등록|2008.06.28 15:40 수정|2008.06.28 15:40

▲ 경기도 의왕시 전경 ⓒ 의왕시청


의왕시 승격 20년이 되도록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해야 할 경찰서가 없어 인근 군포, 과천서로 4번씩이나 관할구역이 변경되어 온 의왕시에 최근 의왕ICD화물연대파업사태를 계기로 의왕경찰서 신설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10만명 범시민서명운동이 추진된다.

의왕시는 "의왕ICD화물연대파업에서 의왕에 경찰서가 없어 인근 군포서에서 지원 대처했고 14만 시민들이 범죄로부터 불안감을 느끼는데도 경찰서 이용에 불편을 느끼고 있어 의왕경찰서 신설을 건의하고 추진하는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7월 1일부터 한달동안 전단지 배포는 물론 시홈페이지 및 국도 1호선 전광판 게시 등을 통해 의왕경찰서 신설에 대한 범시민서명운동에 나서 서명부를 청와대 등 정부 관련부처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민들에게 배포되는 전단지에는 "우리시의 치안이 20년째 인근 군포·과천경찰서에 맡겨져 왔다"면서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으로 각종 사건사고의 은신처로 이용돼 치안행정수요가 급증, 의왕경찰서 신설을 우리 손으로 일궈내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의왕시의 이같은 경찰서신설 범시민서명운동은 최근 의왕ICD화물연대파업현장에 한승수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방문하면서 "화물연대파업의 효과적인 예방과 대처를 위해서는 의왕경찰서가 필요하다"라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계기가 되고 있다.

▲ 의왕시내 지도(도심에는 고천치안센터 한곳이 유일하다) ⓒ 최병렬


인구 14만명의 의왕시에 경찰서가 없는 건 정말 문제다. 군포경찰서와 과천경찰서가 의왕시를 나눠 지구대를 설치해 관할하고 있을 뿐이다. 범죄가 발생했을 때 원거리의 경찰서에서 대응할 수 있으니 치안상태를 늘 불안해 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없을 수 없다.

의왕시는 불법주정차단속, 우범지역 방범용 CCTV설치, 기초질서 지키기 등 행·재정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나 경찰서 부재로 군포경찰서와 과천경찰서로 이원화된 치안체계로 인한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에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의왕시는 수도권과 인접해 있으며 4개의 고속화도로와 2개의 국도가 관통하고 있어 접근성과 이동성이 용이하여 각종 사건사고의 대상지로 이용될 소지도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교통사고가 연간 230여건이 발생하는 등 교통사고 처리에도 시민들 고충이 많고 최근 수도권광역도시계획이 확정돼 도시개발계획이 진행중에 있어 인구 유입에 따라 치안행정 수요가 급증하는 상태로 의왕경찰서 신설 필요성이 절대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관련 이형구 시장은 지난 3월 21일 군포경찰서 주관으로 개최된 지역치안협의회 발족식에서 의왕시 관내 치안과 방범을 맡아줄 의왕경찰서 설치의 지원과 필요성을 강력 제기하기도 했다.

인구·면적이 의왕보다 작은 과천이 정부종합청사 소재지라는 이유로 경비대가 있는데도 경찰서를 설치한 것과 비교하면 납득할 수 없다는 점이기도 하다. 정부는 안전을 보장받고자 하는 의왕시민들의 오래된 민원인 의왕경찰서 신설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의왕시 행정구역은 현재 부곡, 고천, 오전, 내손1·2동, 청계동 등 6개동에 14만6500여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곳곳에서 재개발.재건축 및 그린벨트 개발이 추진중인 상황으로 최근 2020년 의왕도시기본계획에 따라 25만명으로 늘어날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시는 "앞으로 기존 시가화용지 면적이 2배 규모로 개발되고 2020년에는 기존 인구보다 10만명이나 증가할 예정으로 있어 대통령직인수위 등에 의왕경찰서 신설을 그동안 강력히 건의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신설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 관내에는 3개 파출소가 운영중으로 군포경찰서에 속한 부곡, 고천파출소가 부곡, 고천, 오전1·2동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치안을 담당하고, 과천경찰서에 속한 내손파출소는 내손1·2동과 청계동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치안을 담당하는 이원화 구조다.

따라서 의왕시에 전담 경찰서가 없어 시는 과천경찰서, 군포경찰서와 업무 보조를 맞춰야 하는 행정 연계 어려움과 치안서비스 이원화로 지자체와 국가경찰간 업무도 다르고 생활속에서 발생되는 문제에 많은 불편함을 끼쳐 경찰서 신설이 꾸준히 요구되어 왔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1월 도내 지자체중 경찰서가 없는 곳에 대한 경찰서 신설을 추진해 국무총리실, 행정자치부,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지속적 건의를 한 결과 도내 31개 시·군중 30개 시·군에 경찰서가 설치되는 '1시·군-1경찰서'시대가 다가왔다고 밝혔다.

경기도내에서 경찰서가 없는 곳은 화성, 하남, 동두천, 의왕시 등 4개 시로 경찰서 신설에 나선 경기도는 화성서부경찰서(2008), 하남경찰서(2010), 동두천경찰서(2012)를 신설하기도 결정했다고 밝힌 반면 의왕시 관내 경찰서 신설 여부는 미정인 상황이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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