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근야시' 촛불가족, 보약 먹고 내일 또 나온다
[스케치] 28일 촛불문화제... '개념가족'부터 촛불다방과 촛불청과까지
▲ 공부삼매경의 '커플티 모녀' ⓒ 김송지영
[공부삼매경의 '커플티 모녀'] 촛불집회 시작 전, 하얀 '커플티셔츠'를 맞춰 입은 두 모녀가 거리에 털썩 앉아 유인물을 읽습니다. 길거리에서 배우는 민주주의는 학습 효과가 높습니다.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 ‘주근야시 피토해도 보약먹고 낼또온다’ ⓒ 김송지영
▲ 최고의 카피 ⓒ 김송지영
[전 국민의 '카피라이터화'] 전 국민의 '다크서클화'만이 아니라 전 국민의 '카피라이터화'입니다. 촛불시민의 아이디어는 마르지 않는 샘물입니다. 외부에서 계속 자극을 가해주니 시민 의식은 절로 깨어납니다.
▲ 신문위에 옹기종기 가족 ⓒ 김송지영
['소비는 인격이다' 개념가족] 신문지 한 장에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간식이 눈에 띕니다. 시청 앞 잔디광장에는 오직 삼양라면만 볼 수 있습니다.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개념가족'이 많습니다.
▲ 아기띠로 업고 유모차로 끌고 ⓒ 김송지영
[아기띠로 업고 유모차로 밀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환해지는 유모차 부대입니다. 한 엄마는 등에는 업고 손으로는 밀고 왔습니다. 두 아이의 기저귀, 젖병, 여벌 옷 등 바리바리 싸들고 유모차까지 끌고 나서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또 유모차 부대는 서울만이 아니라 대전, 분당, 인천 등 먼 곳에서 오는 분들이 70%라고 합니다. 그래도 옵니다. 아이들 '안전'에 관한 한 엄마는 결코 지치지 않습니다.
▲ 유모차에 앉아 촛불문화제를 구경중인 애완견 ⓒ 김송지영
[나도 유모차부대] 애완견이 유모차에 앉아 순한 눈빛으로 촛불문화제를 구경합니다. 영리한 강아지인지라 '고시철회 전면재협상'이란 말이 귀에 익었을 듯싶습니다.
▲ 배후시민이 보내온 감귤 80상자 ⓒ 김송지영
▲ 82cook닷컴 목장갑 선물 ⓒ 김송지영
▲ 소걸음으로 천리가다 ⓒ 김송지영
[소걸음으로 천 리 간다] 칠부바지와 보라색 고무신 사이에 드러난 단단한 종아리가 한 평생 삶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꾸밀 줄도 모르고, 물러설 줄도 모르는 우직함. 소걸음으로 천 리 가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 아이를 업은 촛불아빠들이 많았다 ⓒ 김송지영
▲ 잠든 아이를 아빠가 안고 있다 ⓒ 김송지영
▲ 촛불은 진화한다 ⓒ 김송지영
[분홍공주, 디지털촛불 들다] 꼬마아이가 들고 있는 촛불은 양초가 아닙니다. 요즘 나온 '신상'(신제품) 디지털 촛불입니다. 촛불은 이제 정말로 쉬이 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물대포를 그만 쏴라 ⓒ 김송지영
[우비모녀의 발 동동] 멀리서 바라보기만 합니다. 물대포를 왜 저리 쏘아대는지 안타까움에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마음 다해 함께합니다. 뜨거운 눈길이 모이면 차가운 물길도 거둘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끝까지 함께 하는 촛불가족 ⓒ 김송지영
[알록달록 촛불가족 '끝까지 함께'] 알록달록 우비가족입니다. 엄마는 빨간색, 아빠는 노란색, 큰 애는 하얀색. 막내는 엄마의 우비 속에 업혀 잠들었습니다. 밤이 깊어가고 빗줄기가 억세집니다. 하지만 집에 가도 편히 잠들 수가 없을 것 같아 '오도 가도' 못하고 주변만 서성입니다. 촛불가족은 끝까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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