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다른 모노크롬 풍경’ ⓒ 김기양
특히 스산한 늦가을 풍경이나 차가운 겨울풍경은 화려하고 다채로운 컬러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지만, 정서적이면서도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져다주는데 그것은 풍경의 전체적인 컬러가 흑과 백 즉 모노톤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김기양은 정서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미적감수성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번에 전시하는 ‘모노크롬 풍경사진’에서도 작가의 그러한 감수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 작가는 자연풍경을 보고서 느낀 감동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카메라렌즈의 광학적인 특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였다.
▲ ‘또 다른 모노크롬 풍경’ ⓒ 김기양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포커스만 흐린 것이 아니다. 앵글과 프레임도 반듯하게 정리된 것이 아니라 불규칙적이고 자유분방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결과물이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들의 정서를 순화시켜주고 언어 영역 밖의 감동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 ‘또 다른 모노크롬 풍경’ ⓒ 김기양
김기양의 풍경사진은 최근에 한국의 젊은 사진가들이 많이 발표하는 작품의 내용이나 형식과는 그 간격이 느껴지는 지극히 모더니즘적인 표현방식으로 풍경을 표현한 산물이다. 하지만 작가가 진정성을 갖고 시도한 사진 찍기의 결과물이므로 관객들과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 ‘또 다른 모노크롬 풍경’ ⓒ 김기양
작가가 특정한 현실이나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은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관계되어 있는 문제이다. 이번에 김기양이 발표하는 역동적이면서도 정서적으로 관람객들의 내밀한 감성을 자극하는 모노톤의 풍경사진에서도 그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 ‘또 다른 모노크롬 풍경’ ⓒ 김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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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소:Gallery Now
초대일시:2008년7월2일(수)오후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