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그만 집노후를 생각하여 작으나마 엘레베이터를 설치하였더니 관리가 쉽지 않다. ⓒ 김선태
그런데 이런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잘 못 생각하여 지나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이 회사에서 파견하는 서비스 기사들이라면 당연히 믿을 만한 자격을 가진 분들이고, 또 고객들은 믿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믿을 만한 자격을 가진 사람이라도 사람이다 보니까 각자 다른 생각을 하거나, 평소 생활 습관에 따라 기계를 다루는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매월 다른 사람이 점검을 오게 될 경우에는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지난 달에 온 기사는 기계를 단단히 조여 놓았는데 이번 달에 온 사람은 “누가 이렇게 조여 놓았어?” 하면서 풀어 주고, 또 다음달에 온 사람은 “이거 헐거워서 되나?” 하면서 다시 조이는 일이 반복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매월 점검을 하고 나면 “소리가 시끄럽게 난다” “지난달 보다 더 시끄러워졌다” 등의 항의를 받고 다시 점검을 해주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결국 회사에서는 다시 파견을 하여 점검을 해주어야 하니 이것도 인력의 낭비요 회사로서는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이런 일이 흔히 벌어지고 있으니 당장 이 필자의 경우만도 그런 일이 매월 계속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피곤하게 할 필요가 없겠다 싶어서 회사에다가 “우리 집은 매월 점검 해주는 기사를 000씨로 지정하여 매월 같은 분으로 보내주세요” 하고 요구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3개월 정도 되니 이 기계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어느 부분이 문제를 일으키는지 잘 알게 되었다. '지난달에 3회 조였는데 그래도 소리가 났으니 이번에는 한 번만 더 조여 보자' 하고 다시 조정을 했더니 불편 하지 않을 정도다.
서비스업체가 지정기사제를 도입하여서 꼭 그 사람이 살피도록만 하여도 재점검요청 일은 훨씬 줄어들게 될 것이다. 매달 다른 기사가 오는 경우에는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도 모른 채 전체를 다시 점검을 하면서 살피고, 조정을 어느 정도 했는지 몰라 자기 생각대로 조이거나 풀어 주는 등 일이 도리어 꼬이고 잘 못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결국은 지난달에 온 사람을 다시 부르게 되고 결국 한 번에 끝날 일을 세 번 네 번이나 점검을 하여야만 한다. 이렇게 되면 회사로서는 인건비 낭비이고, 소비자는 여러 차례 점검을 하는 동안 불편을 겪어야 하는 등 서로 불편하고 손해가 된다.
승강기 안전관리업체에서는 제발 지정 기사제를 정착 시켜주기 바란다. 지정 기사제는 소비자에게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해주고, 회사 입장에서도 재차 점검을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도록 해서 인력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지정기사제로 소비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방향으로 서비스의 방향을 전환하였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한국일보 뻑가뉴스, 서울포스트,개인블로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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