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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활 대학생 촛불집회 참석 막아라"

홍성군 읍면 공무원, 마을 이장들에게 '전화'..."그런 사실 없다" 부인

등록|2008.07.01 11:45 수정|2008.07.01 11:56

▲ 지난 달 28일, 홍성지역에 농촌활동을 나온 홍익대 학생들이 홍성읍 복개주차장에서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다. ⓒ 홍성닷컴

홍성군 읍면 공무원들이 마을이장들에게 농촌봉사활동을 나온 대학생들의 촛불집회 참석을 막을 것을 종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 홍성군 일부 마을이장들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홍성읍 복개주차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관련 읍면사무소 공무원들이 각 이장에게 전화를 걸어 봉사활동에 나온 대학생들의 촛불 집회 참석을 막을 것을 종용했다. 홍익대학교 학생 100여명은 지난 달 27일부터 오는 5일 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홍성군 장곡·홍동· 구항면, 광천읍 7개 마을에서 농촌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홍성지역 인터넷 뉴스인 <홍성닷컴>은 몇몇 이장들의 말을 빌어 "읍면사무소 공무원들이 각 이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학생들이 촛불집회에 나가지 못하도록 술을 사주든가 붙잡고 있으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한 마을이장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28일 홍성 복개주차장 열린 촛불집회를 앞두고 면사무소에서 봉사활동 온 대학생들이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한 농민은 "공무원들까지 나서 농촌봉사활동 나온 대학생들의 촛불집회 참여까지 막겠다는 것은 5공화국 통제사회로 가겠다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읍면 사무소 측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홍성군 읍면사무소 관계자들은 "이장에게 촛불집회를 막아달라고 요청한 바도 없고 군청으로부터 그런 공문이나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홍성군 농민회와 광우병 대책위 측은 "농활 대학생들의 촛불집회 참여를 막으려한 사실이 분명한데도 이를 부인하고 있다"며 "이종건 홍성군수와 해당 읍면장들에게 촛불집회 참석을 막으려한 경위를 묻는 등 공식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활 대학생들과 마을 이장들은 6월 28일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광우병 위험 미국쇠고기 수입반대 홍성군민 대책위원회'는 이날 홍성 복개주차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으나 비가 많이 내리자 약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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