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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도 달려도 적자, 일할 이유 없어"

울산, SK 아스팔트를 운송하는 탱크로리 운송 조합원 100여명 운송거부 17일째

등록|2008.07.01 15:55 수정|2008.07.01 15:55

▲ '화물연대공공운수연맹 운수산업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최일환 울산지부장 ⓒ 화물연대

지난달 29일, 열린 화물연대 울산지부 조합원들과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화물연대공공운수연맹 운수산업노조 화물연대본부' 최일환 울산지부장을 울산대공원에서 만났다.

그에게 지역 13개 기업체가 운송료 인상을 위한 협상에 제대로 나서지 않자 중앙방침에 따라 운송거부에 나선 지난달 13일 이후의 진행 과정과 현안에 대해 들어 보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최 지부장은 "대부분의 울산지역 기업체와의 협상이 성과있게 마무리 되었다"고 이후의 과정을 설명한 뒤 "SK 아스팔트를 운송하는 탱크로리 운송 조합원 100여명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가 운송료의 17%, 운송사가 2% 등, 도합 19%의 인상안을 내놓았다"며 "운송사를 통해 화주회사인 SK측이 간접 인상안을 제시하며 화물연대와는 직접 협상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화상대인 운송사 측은 아무런 권한이 없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번 운송거부 사태의 모든 해결책을 쥔 SK측이 책임 회피만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하였다.

- 화물연대 울산지부의 요구는
"기름값이 100원만 올라도 19%의 인상률은 '0'인 셈이다. 우린,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해서 유가연동제를 요구하고 있다. 또 공차회전율이 왕복기준 50%에 이르고 물가인상율을 감안할 때 제 3, 4의 물류전쟁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유가연동제는 필연적인 요구일 수밖에 없다. 상호 신뢰를 위해 노조말살의 압력수단으로 작용하는 민·형사상의 면책을 통해 걸림돌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 요구 관철을 위한 대책은
"원청 회사인 SK를 압박하는 실천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 덕하사거리를 비롯해 주요 간선도로 및 SK 진출입로에서 산발적인 집회를 계속 이어 가겠다. 거리 선전전 등도 병행해 생계형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조합원들의 절박한 현실을 알려 나가겠다."

- 운송거부 투쟁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조합원 개개인들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 한다. 우리는 언제든 교섭에 성실히 임할 자세와 입장을 가지고 있다. SK는 원청으로서 운송사와 노조가 성실한 교섭을 통해 하루 빨리 사태가 종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 앞으로의 전망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운송거부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높은 참여와 관철의지가 강한 만큼, 조만간 타결이 이뤄질 것 같다. 시민과 함께 하는 화물연대 울산지부가 되기 위해 오늘도 촛불을 들고 문화제에 나왔다. 시민들의 지지와 열망으로 우리 화물연대가 굳건히 설 수 있었다. 달려도 달려도 적자 운행, 일하러 갈 이유를 잃어 버린 우리의 심정을 이해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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