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눕는 것보다 싸워서 쟁취하는 게 낫다
[서평] 꿈을 낚는 어부의 이야기, <파블로 이야기>
가끔 난 누구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물음을 갖곤 한다. 또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도 한다. 그렇게 묻다 보면 마음의 푯대가 세워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푯대는 나른한 일상의 햇빛에 퍼져 희미해지곤 한다.
그러면서도 난 많은 아이들에게 꿈을 이야기하고 목표를 이야기하고 구체적 실천력을 갖아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 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 시집도 있고, 역사서도 있지만 자기계발과 관련된 것도 있다.
추천의 기준은 먼저 읽어보고 생각의 건더기가 있나 없나이다. 생각의 알맹이가 없는 책은 혼자 읽고 만다. 내 자신이 즐거움이나 생각을 얻지 못한 책은 다른 사람도 얻지 못할 확률이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을 보면 일정한 틀을 갖고 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설교나 설득적이면서 자신감, 적극성, 창의력, 인간관계를 빼놓지 않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책들은 읽을 당시엔 '그래 그래. 맞아, 나에게 부족한 건 이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금방이라도 지금까지 없는 자신감도 생기도 적극성도 길러질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하루만 지나면 내가 언제 그랬지 하며 잊어버린다.
또 하나 이러한 류의 책은 즐거움이 없다. 붉은 색 펜으로 밑줄을 긋고 메모도 하지만 즐거움이 없기 때문에 그 여운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그러나 꿈을 낚는 어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파블로 이야기>(토마스 바샵 저/김인순 역/고도원 연출/한국경제신문 펴냄)는 강요하지 않은 생각의 알맹이가 있고 즐거움도 있음을 볼 수 있다.
파블로는 작은 어촌 마을에서 작은 배를 가지고 고기를 잡는 평범한 어부다. 그런데 그에겐 마음속의 꿈이 있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꿈이다. 우람한 선채의 빛나는 배를 타고 푸른 파도를 당당하게 가로지르는 파블로가 되는 것, 이게 그의 꿈이다.
그러나 그의 꿈은 현실적으로 요원하다. 그에겐 큰 배도 없다. 작은 고깃배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작은 고깃배로 거칠고 넓은 망망대해를 항해할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평생 고깃배에 몸을 싣고 살아가는 걸 원치 않았다. 그런데 그의 부모는 부잣집 딸과 결혼하면 편안한 일생을 살 수 있다며 어부로 살아가라고 한다.
그러나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떠남이었다. 여러 갈등 속에 고기 잡는 평범한 청년 파블로가 선택한 것은 떠남이었다.
"싸워서 쟁취할 가치가 있는 꿈이야말로 배불리 먹고 푹신한 침대에서 잠자는 것보다 더 값지지 않을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은 잃어 버릴 것이 없는 대신, 모든 것을 얻을 수도 있어."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삶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때마다 무언가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결정을 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고 싶고 피하려는 마음을 가진다. 그게 인간의 본능이고 마음이다.
이에 대해 책에선 한 노인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그릇된 결정보다 더 위험한 것은 결정을 피하는 것이라고. 인생을 좌우하는 중대한 결정을 회피한 사람들은 결국 좌절하거나 무너지고 만다고 충고한다.
사실 살아가면서 두려움이 가득한 낯선 곳으로 떠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엉덩이 비빌 공간도 없이 무작정 떠난다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은 행동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떠나지 않고는 새로운 세상을 볼 수도 경험할 수도 없음을 파블로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작은 고깃배에 몸을 싣고 떠난 것이다.
파블로는 작은 어선에 몸을 싣고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거센 풍랑을 만난다. 그리고 배는 난파를 당하고 만다. 첫 시련인 셈이다. 널빤지 몸을 맡긴 파블로는 낯선 해변가에 도착하고 일자리를 구한다. 항구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는 막노동을 한 것이다.
막노동판에 쫓겨난 뒤엔 생선 가게 일을 돌봐준다. 그때까지 파블로의 꿈은 하나의 꿈일 뿐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늘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면서 질문을 한다. '진정 내 꿈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그러다 배를 타게 되고 풍랑에 부서진 배를 고치게 되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선박 기술자가 된다. 그리고 나중엔 자신만의 배인 '바다의 여왕'을 만들어 꿈에 그리던 '황금빛 도시'에 도착한다. 젊은 날 자신이 꿈꾸던 일을 이루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꿈을 꾼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도 하고 공부도 한다. 그러나 자신이 어렸을 때 소망했던 꿈을 이루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너무 힘들어 주저앉기도 하고, 지금의 안락함이 좋아 도전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에게 <파블로 이야기>는 하나의 새로운 희망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파블로 또한 내가, 우리가 겪었던 과정을 그대로 겪은 인물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파블로 아야기>는 소설이 아니면서도 소설과 같은 스토리와 짜임을 지니고 있는 책이다. 작은 어촌의 한 젊은이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온갖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늘 자신에게 물으며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소설과 차이점이라면 중간, 중간에 독자들이 생각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어떤 것을 강요하진 않고 있다. 그저 재미있는 소설 읽듯이 읽다 보면 파블로의 삶과 생각을 자신의 삶과 생각과 견주어 보면서 현재의 시련이나 안락함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길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난 많은 아이들에게 꿈을 이야기하고 목표를 이야기하고 구체적 실천력을 갖아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 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 시집도 있고, 역사서도 있지만 자기계발과 관련된 것도 있다.
추천의 기준은 먼저 읽어보고 생각의 건더기가 있나 없나이다. 생각의 알맹이가 없는 책은 혼자 읽고 만다. 내 자신이 즐거움이나 생각을 얻지 못한 책은 다른 사람도 얻지 못할 확률이 많기 때문이다.
▲ '꿈을 낚는 어부 ' <파블로 이야기> 토마스 바샵 지음 ⓒ 한국경제신문
이러한 책들은 읽을 당시엔 '그래 그래. 맞아, 나에게 부족한 건 이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금방이라도 지금까지 없는 자신감도 생기도 적극성도 길러질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하루만 지나면 내가 언제 그랬지 하며 잊어버린다.
또 하나 이러한 류의 책은 즐거움이 없다. 붉은 색 펜으로 밑줄을 긋고 메모도 하지만 즐거움이 없기 때문에 그 여운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그러나 꿈을 낚는 어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파블로 이야기>(토마스 바샵 저/김인순 역/고도원 연출/한국경제신문 펴냄)는 강요하지 않은 생각의 알맹이가 있고 즐거움도 있음을 볼 수 있다.
파블로는 작은 어촌 마을에서 작은 배를 가지고 고기를 잡는 평범한 어부다. 그런데 그에겐 마음속의 꿈이 있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꿈이다. 우람한 선채의 빛나는 배를 타고 푸른 파도를 당당하게 가로지르는 파블로가 되는 것, 이게 그의 꿈이다.
그러나 그의 꿈은 현실적으로 요원하다. 그에겐 큰 배도 없다. 작은 고깃배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작은 고깃배로 거칠고 넓은 망망대해를 항해할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평생 고깃배에 몸을 싣고 살아가는 걸 원치 않았다. 그런데 그의 부모는 부잣집 딸과 결혼하면 편안한 일생을 살 수 있다며 어부로 살아가라고 한다.
그러나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떠남이었다. 여러 갈등 속에 고기 잡는 평범한 청년 파블로가 선택한 것은 떠남이었다.
"싸워서 쟁취할 가치가 있는 꿈이야말로 배불리 먹고 푹신한 침대에서 잠자는 것보다 더 값지지 않을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은 잃어 버릴 것이 없는 대신, 모든 것을 얻을 수도 있어."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삶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때마다 무언가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결정을 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고 싶고 피하려는 마음을 가진다. 그게 인간의 본능이고 마음이다.
이에 대해 책에선 한 노인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그릇된 결정보다 더 위험한 것은 결정을 피하는 것이라고. 인생을 좌우하는 중대한 결정을 회피한 사람들은 결국 좌절하거나 무너지고 만다고 충고한다.
사실 살아가면서 두려움이 가득한 낯선 곳으로 떠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엉덩이 비빌 공간도 없이 무작정 떠난다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은 행동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떠나지 않고는 새로운 세상을 볼 수도 경험할 수도 없음을 파블로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작은 고깃배에 몸을 싣고 떠난 것이다.
파블로는 작은 어선에 몸을 싣고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거센 풍랑을 만난다. 그리고 배는 난파를 당하고 만다. 첫 시련인 셈이다. 널빤지 몸을 맡긴 파블로는 낯선 해변가에 도착하고 일자리를 구한다. 항구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는 막노동을 한 것이다.
막노동판에 쫓겨난 뒤엔 생선 가게 일을 돌봐준다. 그때까지 파블로의 꿈은 하나의 꿈일 뿐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늘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면서 질문을 한다. '진정 내 꿈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그러다 배를 타게 되고 풍랑에 부서진 배를 고치게 되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선박 기술자가 된다. 그리고 나중엔 자신만의 배인 '바다의 여왕'을 만들어 꿈에 그리던 '황금빛 도시'에 도착한다. 젊은 날 자신이 꿈꾸던 일을 이루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꿈을 꾼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도 하고 공부도 한다. 그러나 자신이 어렸을 때 소망했던 꿈을 이루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너무 힘들어 주저앉기도 하고, 지금의 안락함이 좋아 도전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에게 <파블로 이야기>는 하나의 새로운 희망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파블로 또한 내가, 우리가 겪었던 과정을 그대로 겪은 인물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파블로 아야기>는 소설이 아니면서도 소설과 같은 스토리와 짜임을 지니고 있는 책이다. 작은 어촌의 한 젊은이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온갖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늘 자신에게 물으며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소설과 차이점이라면 중간, 중간에 독자들이 생각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어떤 것을 강요하진 않고 있다. 그저 재미있는 소설 읽듯이 읽다 보면 파블로의 삶과 생각을 자신의 삶과 생각과 견주어 보면서 현재의 시련이나 안락함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길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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