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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떡'인 장애인 화장실

장애가 있는 이들의 접근 막는 화장실

등록|2008.08.08 18:14 수정|2008.08.08 18:14
며칠전 강원도 속초로 엠티를 떠났습니다.
간만에 즐거운 마음으로 맑은 하늘의 바닷가에서 발도 담그고, 시원한 하루를 만끽했죠.

속초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화진포로 자리를 옮겨 회도 먹고 유명하다는 김일성 별장을 구경갔습니다.

산꼭대기에 있어 휠체어를 밀고 올라가기는 힘들었지만, 나름 경사로(?)가 있어서 입구 1층까지는 갈 수 있었습니다.

휠체어 접근막는 화장실바닥이 울퉁불퉁해 휠체어를 탄 장애가 있는 이 스스로가 화장실까지 이동하기 힘듭니다. ⓒ 전진호


잠시 구경을 마치고 땀도 닦고 볼일도 볼 겸 화장실을 찾았는데, 아뿔싸!
비록 남녀 구분은 안됐지만 장애인 화장실도 있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바닥에 노란색으로 표시도 해놨고 계단이 아닌 경사로로 만들어놨더군요.

장애인 접근막는 화장실활동보조인이 휠체어를 밀고 있지만 바닥이 울퉁불퉁해 휠체어를 들고 밀고... 쇼를해야 화장실까지 이동이 가능합니다. ⓒ 전진호


그런데 과연 이 울퉁불퉁한 길을 휠체어를 탄 분 혼자서 올라갈 수 있을까요?
만들어야 하니 설치하기 보다는 꼼꼼하게 장애가 있는 이들의 눈높이에서 시설을 만들었으면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지는 않았을텐데.

즐겁게 찾은 화진포, 떠나는 길은 씁쓸함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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