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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월항쟁 주역들, 경찰에 장미꽃 건네다

경남지방경찰청 앞 기자회견 열어..."폭력진압 추방" 의미 담아

등록|2008.07.04 15:07 수정|2008.07.04 17:09

▲ 김영만 대표(오른쪽)가 전경대원한테 장미꽃을 전달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 윤성효

▲ 휠체어를 탄 문숙현 경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한 전경대원한테 장미꽃을 전달하고 있다. ⓒ 윤성효


1987년 6월 항쟁의 주역들이 "5일 100만 촛불이 나서면 국민이 승리합니다"라고 선언하면서 경찰에게 평화의 장미꽃을 전달했다. 6월 항쟁 당시 창원대·경남대 등에 다니거나 시민사회진영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은 4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당시 창원대·경남대 재학생이었던 김성대(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 정규엽(87학번), 조원제(86학번), 허동출(87학번), 이종은(87학번), 이정근(85학번)씨 등이 참석했다. 또 김영만 코리아평화연대 대표와 박창균(진주 하대성당), 백남해(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구현사제단 대표) 신부, 제해식 전농 부경연맹 의장, 문숙현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장, 김진호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장 등이 참석했다.

▲ 박창균 신부가 시국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창원대 재학중 당시 집권당이었던 민정당 당사 점거농성을 했다가 징역형을 살았다는 이종면씨는 "최근 경찰이 촛불집회 시민들을 방패 등으로 진압하는 장면을 보면서 20년 동안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피가 다시 솟구치기도 해서 요즘은 적극 촛불집회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균 신부는 "현 정부 당국은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으며, <조선> <중앙> <동아>는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힘이 모아질 때 정치권은 올바르게 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만 대표는 "세상이 바뀌었다고 하나 공권력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21년 전 민주항쟁과 인권을 위해 맞섰는데 지금도 그런 상황이고 보니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5일 경남도민 촛불 항쟁의 날로 만듭시다"라며 "지역 시군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가족과 함께 하셔서 우리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쳐 줍시다"고 호소했다.

또 이들은 ▲국민을 폭력으로 탄압하는 어청수 경찰청장은 사퇴할 것 ▲민의를 왜곡하는 조중동 신문을 절독하는 운동을 벌일 것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대형마트 불매운동을 확산시키고 학교와 병원·공장 급식소에 미 쇠고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맞아야 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들이 기자회견을 열기 전 경남지방경찰청은 경찰통제선을 설치했으며, 전경대원들은 버스 안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기자회견이 끝날 즈음 전경대원들이 간편한 복장으로 나와 '6월 항쟁' 주역들이 '폭력 진압 추방'의 의미를 담아 건네는 장미꽃을 받았다.

광우병 경남대책회의는 5일 저녁 7시~8시 사이 창원·김해·진주·거제·통영·마산 등 10여곳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 6월 항쟁 주역들이 4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 전 묵념하고 있다. ⓒ 윤성효

▲ 6월 항쟁 당시 창원대 학생이었던 이종면씨가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 김영만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윤성효

▲ 1987년 6월 항쟁 주역들이 4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전경대원들에게 장미꽃을 전달하고 있다. ⓒ 윤성효

▲ 1987년 6월 항쟁 주역들이 건넨 장미꽃을 들고 서 있는 전경 대원들. ⓒ 윤성효

▲ 한 전경대원이 장미꽃을 들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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