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광주 금남로에는 촛불강이 흐른다

각계가 합류한 5일 촛불집회, 2만여 시민이 함께해

등록|2008.07.06 00:31 수정|2008.07.06 00:53

전동휠체어 행진전동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들이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 오창두

사제단십자가를 앞세운 사제단이 금남로에 등장했다. ⓒ 오창두


2차 100만 촛불집회일인 5일, 금남로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6월 10일 1차 때에 버금가는 2만여 시민들이 가족의 손을 잡고 속속 금남로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오후 6시 40분 경 전동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들의 행렬이 금남로에 도착하자 시민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이들을 맞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빈자리도 다 메워졌다. 이후 십자가를 앞세운 천주교 사제단이 집회장에 도착했고, 뒤이어 스님들이 도착했다. 종교계 행렬은 계속 이어져 원불교와 천주교 수녀들도 현장을 찾았다. 뒤이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마치고 도착했다.

촛불바다금남로는 촛불의 바다가 되었다. ⓒ 오창두

촛불행렬끝이 보이지 않는 촛불행렬은 지산동 광주지방검찰청 앞 사거리에서 조선대학교 앞까지 이어졌다. ⓒ 오창두


집회는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시국회의의 시국성명서를 낭독하는 것을 끝으로 시민들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촛불을 들고 광주지방검찰청으로 향했다. 한 손에는 피켓을 들고, 한 손에는 촛불을 들었다. 40여 분을 걸어 광주지방검찰청 앞 사거리에 도착한 시민들은 뒤를 돌아보고 깜짝 놀랐다. 촛불행렬의 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 700여m 떨어져 있는 조선대학교 앞까지 촛불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시민들은 이후 광주지방검찰청을 에워싸고 자신의 발 밑에 촛불을 세웠다. 광주지역에 심하게 진행되는 공안탄압에 대한 항의표시다. 광주지방검찰청은 지난 29일 한나라당사 앞 먹물총 퍼포먼스에 대해 "업무를 방해했다"면서 사회자에 대한 출두요구서를 발송한 바 있다.
이날 집회에는 광주와 전남지역의 대학교 교수들로 구성된 교수대책위도 참여를 했으며, 아무런 충돌없이 11시경 마무리됐다.

촛불 띠광주지방검찰청에 도착한 시민들과 아이들이 검찰청을 촛불로 에워싸는 촛불 띠 잇기를 진행하고 있다. ⓒ 오창두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