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진원지가 전교조라고 명쾌하게 말했습니다"
[현장] 공정택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서 펼쳐진 '색깔 공세'
▲ 김현욱 전 국회의원이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 앉은 이가 공정택 예비후보다. ⓒ 윤근혁
7월 30일 서울시교육감 투표일을 23일 앞둔 7일 오후 7시쯤, 서울 중구 광희동에 있는 한 건물에서 열린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74) 선거사무소 개소식. 이날 행사에 참석한 500여 명의 인사들은 공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고문을 맡은 김현욱 전 국회의원(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의 축사에 "와" 소리를 내며 박수를 쳤다.
이날 이 건물 3~7층까지 5개 층을 꽉 채운 참석자들은 층마다 설치한 멀티비전을 통해 개소식을 지켜봤다. 이날 개소식에는 서울지역 초·중·고 교장 등 교육계 인사들과 함께 고승덕·유정현 한나라당 의원 등도 참석했다. '대운하' 칭송 노래로 입길에 오른 가수 이은하씨와 탤런트 정홍채씨 등도 눈에 띄었다.
현직 서울시 교육감이기도 한 공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쪽은 이날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 김진홍 뉴라이트 상임대표, 한승헌 변호사, 고학용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송광용 서울교대 총장, 박세직 재향군인회장, 김현욱 전 국회의원 등 20여 명의 고문단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색깔 공세' 성격의 발언이 쏟아졌다. 찬조 연설에 나선 5명의 인사 가운데 3명이 다음처럼 전교조 등 진보 교육시민단체를 직접 겨냥했다.
"청소년의 국가정체성을 뒤흔들고 가치관을 없애는 특정세력에게 교육감 자리를 내줄 수는 없다."(황덕호 전 숭의여대 학장)
"우리는 나라와 자유민주주의를 가르쳐야 할 임무가 있다. 전쟁에 임하는 기분으로 열렬하게 지원하기를 바란다."(전도봉 전 해병대사령관)
"전교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은 뿌리째 흔들릴 수 있습니다."(김현욱 전 국회의원)
이 같은 발언은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등이 지지를 선언한 주경복 예비후보(건국대 교수)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뉴스사이트인 <데일리안>의 보도에 따르면 대한민국건국회, 자유시민연대, 헌법을생각하는변호사모임 등 50여 보수우파 단체가 4일, 공정택 예비 후보를 '애국우파 단일후보'로 추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찬조연설 5명 가운데 3명이 '색깔 공세'
▲ 공정택 예비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 윤근혁
'아이들의 미래만 생각하겠습니다'란 표어을 내건 공 후보 쪽은 이날 공약으로 ▲ 학력신장 강화 ▲ 학교선택권 완성 ▲ 학력평가를 통한 지원책 마련 ▲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 확대 ▲ 저소득층 학습권 강화 등의 공약을 내놨다.
이날 사회를 맡은 최명옥 공정택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총괄본부장은 다음과 같은 말로 행사를 끝냈다.
"공정택 후보님은 아침 7시 30분에 출근해 밤 11시까지 일을 하십니다. 선생님의 체력은 홍삼 덕분인지 대단하십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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