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특목고 확대' 공약 왜 나오나 했더니... 공정택 후보 선거총책이 특목고 입시학원장

[7·30 서울시 교육감 선거] 공 후보측 "사제 관계라 맡았을 뿐"

등록|2008.07.11 10:53 수정|2008.07.11 11:29

▲ 지난 7일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연설하는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 ⓒ 윤근혁


'특수목적고(특목고) 확대' 공약을 내놓은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74)의 선거 총책임자와 친인척이 입시사설학원 관계자들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될 전망이다.

지난 1일까지 서울시교육감으로 재직한 공정택 후보는 '학원교습시간 연장', '특수목적고 확대', '일제고사 부활' 등 친 사설학원 정책으로 학원 이익에 기여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공정택 후보측 선거 총책임자는 ㅈ학원 분원 원장...매제도 ㅅ학원 원장  

▲ ㅈ학원 공식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최 총괄본부장 인사말. ⓒ 윤근혁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선거총책임자는 최아무개(61)씨로, 그는 공 후보 선거의 집행과 정책·홍보 업무를 책임지는 최고 책임자다. 최씨는 유명사설학원인 ㅈ학원 서울 중구 분원 원장으로, 이 학원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특목고 입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최씨는 서울시의회 의원과 학원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최씨는 지난번 교육감 선거에서 학원쪽 표를 효과적으로 조직해, 공정택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중구의 'ㅈ학원' 직원은 "최○○ 원장님은 다른 일 때문에 학원에 잘 나오시지 못 한다"면서, 최씨가 원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유명사설입시학원인 ㅈ학원은 전국에 분원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의 한 분원이 김포외고시험지 유출사건에 연루된 바 있다.

최씨는 자신이 원장으로 있는 ㅈ학원 사이트에 올려놓은 '원장님 인사말'에서  "저희는 그 동안 3만 명에 달하는 우수한 학생들을 길러냈다"면서 "올바른 학원 선택은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최 총괄본부장은 지난 7일 공정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사회를 보기도 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학원연합회 최고위 인사 등 학원 원장들도 많이 참여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한편, 공정택 후보 자신의 친인척도 현직 학원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 후보 주변 인사와 남서울대학교 등에 따르면 공 후보의 친동생 공아무개 남서울대 총장의 남편 이아무개씨는 서울 신설동에 본사를 둔 대형 입시학원인 'ㅅ학원'  원장 겸 남서울대 이사장이다. 공 후보도 98년부터 2002년까지 이 대학 총장을 맡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사설 입시학원 관계자라고 해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법은 없다"면서도 "사설입시학원 원장에게 선거 총책임까지 맡긴 것은 공정택 후보 정책에 대한 신뢰 문제와 함께 사교육 중심의 정책을 펴지 않을까 하는 의혹을 살만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공정택 선거사무소 공보실 관계자는 "최 본부장이 선거 총책임을 맡게 된 것은 공 후보와 사제관계이기 때문"이라면서 "학원관계자가 선거에 참여하니까 공 후보가 학원 이익을 반영한다는 오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공약 어디에도 학원 이익과 관련된 것은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덧붙이는 글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주간<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