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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미국 쇠고기 시식? 분통...우린 한우 시식"

한우협회 등 프레스센터 주차장에서 시식행사 열어

등록|2008.07.12 18:04 수정|2008.07.12 18:04

▲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재단앞에서 한우협회가 마련된 한우 시식회가 열려 시민들에게 한우 너비아니(궁중불고기)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 권우성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12일 프레스센터 주차장에서 '한우 시식행사'를 열고 있다. 이들은 한우모형 인형도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한우 모양의 저금통과 소형 기념품을 증정하고 있다.

시식 종류는 옛 궁중요리인 너비아니 불고기다. 시민들이 일렬로 서서 종이컵에 담긴 한우고기를 시식하고 있다.

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김명재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장은 "요즘 정부와 국회의원이 하고 있는 짓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시식 장소는 원래 서울광장이었으나, 경찰이 봉쇄하는 바람에 이들은 프레스센터 측에 돈을 내고 주차장 일부를 빌렸다고 한다.

다음은 김 강원도지회장과의 일문일답

- 오늘이 몇 번째 '한우시식 행사'인가?
"전국을 돌고 있다. 보통 학교에서 많이 했다. 벌써 5~6개 도를 돌았다."

- 청와대, 국회 등에서 '미 쇠고기 시식 행사'가 많이 펼쳐지고 있는데?
"분통이 터진다. 어떻게 우리 나라 국회의원들이 미 쇠고기를 시식할 수 있나. 미국 쇠고기만 선전할 수 있나. 미국 쇠고기 사먹으란 얘긴데, 한우 죽으라는 소리와 같다."

- 한우는 아무래도 좀 비싸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있다.
"예전에는 일하려고 소를 키웠다. 그런데 지금은 식용으로만 생산한다. 최고의 품질이다.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안전한 소다. 주사 한 방 안 맞으면서 크는 소다. 미국 소는 육골분 먹이는 소다. 위험하다."

- 미 쇠고기가 서서히 시장에 풀리고 있다.
"미국인들 안 먹는 것들을 돈 주고 사오고 있다. 쉽게 말해 쓰레기 치워주고 있는 것 아닌가. 미 쇠고기 시식이다, 판매다, 안전하다 그러는 거 보면 화가 난다. 농민들 대단히 흥분하고 있다. 뭘 갖고 살란 말인가.

다 버리면서도 그래도 소는 버릴 수 없다던 농민들이 분개하고 있다. 이 사람들 어디 가서 뭐하란 말인가. 사료값은 50% 이상 올랐고 고깃값은 뚝 떨어졌다. 마리당 200만원 떨어지고, 송아지도 1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미 쇠고기만 좋다고, 먹으라고 하는 사회 분위기 말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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