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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를 위해 촛불을 밝힐 것입니다

[슬라이드] 촛불, 그 아름다운 빛의 향연

등록|2008.07.14 17:50 수정|2008.07.14 17:50

촛불촛불을 밝힌 손 하나 ⓒ 김민수

촛불은 하나의 상징입니다. 어둠도 하나의 상징입니다. 어둠 속에서 더 밝게 빛나는 촛불, 그것도 하나의 상징입니다. 이전에도 소원성취를 위해 밤새 촛불을 밝힌 적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역사를 위해서 촛불을 이렇게 오랫동안 밝힌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촛불들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촛불

ⓒ 김민수

  어둠이 있어 빛은 생명을 얻습니다. 꺼지지 않는 촛불, 계속 타오르는 촛불은 부정적인 의미의 어둠이 걷히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둠은 '쉼'이기도 합니다. 그 쉼을 앗아가버린 어둠, 그 어둠의 세월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슬플 때 촛불을 켜곤 했습니다. 기쁠 때 촛불을 켜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쓸 때에 촛불을 켜기도 했습니다. 촛불이 타오르면 내면에서 잠자고 있던 감성들이 하나 둘 눈을 뜨고 깨어났습니다. 밤새워 단 한 줄 쓰지 못했던 연서도 촛불 하나 밝히고, 그를 응시하면 펜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많은 단어들과 문장들이 촛불 앞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촛불을 켭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촛불만 보면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생겼고, 촛불만 보면 친북좌파니 빨갱이니 하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천박한 사람들 같으니, 그 아름다운 촛불이 왜 밝혀졌는지 깨닫지 못하고, 눈을 감아버립니다.   나는 오늘 밤에도 촛불을 하나 밝힐 것입니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촛불을 든 친구를 위해 촛불을 밝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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