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바다 건너 평화마을로 가자
19일부터 매주 토요일 제주 강정마을서 '평화에 물들다' 문화제 열려
▲ 제주도 강정마을 주민들이 평화랑 함께 놀면서 휴가를 보낼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은 2007년 제주 평화축제때 촬영한 가정마을 앞 바다 모습) ⓒ 이주빈
더워도 너무 덥다, 숨이 콱콱 막힐 정도다. 간간이 장맛비나 소나기도 지나간다지만 올 여름 더위는 각오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 더위에 자기 마을로 휴가 오라는 곳이 있다. 제주도 강정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강정마을은 정부와 군 당국이 주민의사와 상관없이 해군기지 건설예정지로 발표해버린 곳이다. 주민들은 해군기지 반대를 외치며 1년 넘게 싸우고 있다. 작년엔 제주 평화축제를 열어 강정마을을 평화마을로 선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정마을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려면 이 준비물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그 준비물은 다름 아닌 '평화를 위해 함께 놀면서 저항하는' 마음이다. 이 준비물만 가지고 강정마을에 가면 수려한 경관, 다양한 프로그램, 인심 좋은 주민들과 함께 멋진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는 19일부터 매주 토요일엔 '강정, 평화에 물들다'는 제목의 문화제가 열린다. 27일엔 환경연합에서 강정마을 생태기행을 하고, 8월 22일부터 24일까지는 임순례 감독 등 영화인이 참여하는 평화축제가 열린다.
특별한 평화체험을 원한다면 8월 6일부터 강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제주도를 걸어서 순례하는 것도 좋겠다. 맨발로, 두 볼로 제주도의 땅과 바람과 인사하며 스스로 평화가 돼보는 것은 어떨까.
벌써부터 많은 단체들이 강정마을에서 뜻있는 여름휴가를 보내겠다고 신청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자치연대와 대구환경연합은 일찌감치 올 날을 잡아두었고, 제주 곶자왈작은학교(아우름지기 문용포)는 매년 열리는 국제캠프를 이번엔 강정마을에서 함께 할 예정이라고. 전교조도 8월 중순에 일꾼연수를 강정마을에서 할 예정이다.
올해 여름휴가,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평화랑 놀아보는 건 어떨까.
덧붙이는 글
문의는 제주 강정마을 의례회관 인터넷 전화 070-7723-2067로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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