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비로 자연형하천공사, 말짱 도루묵
하천 특성 고려치 않은 공사로 세금낭비, 수생태계 파괴 반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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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비로 그동안의 자연형하천공사, 말짱 도루묵~ ⓒ 이장연
어제(26일) 계양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고, 걸어서 징매이고개(인천 계양산-철마산, 현재 생태통로 공사중)를 넘어 집으로 돌아갈 때였다. 공촌정수장을 지나다 나무타기의 달인인 다람쥐와 우연히 만난 뒤, 정수장 쪽에서 큰비로 불어난 빗물이 빠르게 흘러나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공촌정수장이 있는 자리는 원래 공촌천(예전엔 냇갈이라 불렀다)이 자연스레 구비구비 흐르던 하천변과 논, 밭이었다. 그곳에 경명로라 이름붙인 8차선 도로가 나면서 하천이 잘리고 논, 밭이 매립된 뒤 정수장이 들어서 지금의 삭막한 모습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공촌천의 계절적 특성을 전혀 고려치 않아, 생태하천 공사를 한답시고 세금낭비를 일삼고 공사보수를 위해 포클레인 등 중장비로 자연스레 만들어진 물길과 수생태계를 또다시 파괴하는 악순환을 2년 전부터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공사 전보다 대체 뭐가 나아진 건지? 무엇을 보고 생태하천, 자연형하천이라 할지? 도통 모르겠다. 참고로 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는 올해 11월에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덧. 아래 사진은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변해온 공촌천와 자연형하천공사의 모습이다.
▲ 2006년 6월 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 전의 모습 ⓒ 이장연
▲ 2007년 7월 집중호우 뒤 공촌천 ⓒ 이장연
▲ 2007년 3월 자연형하천공사가 본격 시작되었다. ⓒ 이장연
▲ 2007년 3월 하천 바닥까지 긁어냈다. ⓒ 이장연
▲ 2007년 6월 하천 생태계가 자연형하천공사로 마구잡이로 파괴되었다. ⓒ 이장연
▲ 2008년 4월 폐냉장고 등 생활쓰레기와 건축폐자재가 나뒹구는 자연형하천공사 현장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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