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조선왕실의궤 환수운동에 관심"
오대산본 실록 47책, 세계기록문화재 추가 지정 요청
▲ 조선왕실의궤 환수운동 협조요청서 전달 김원웅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의장(왼쪽)이 마쓰우라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조선왕실의궤의 조속한 반환을 촉구하는 협조 요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 송영한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공동의장 김원웅 전 국회의원,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아래 환수위)는 26일 방한중인 마쓰우라 고이치로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일본 궁내청 서릉부가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반환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환수위 공동의장 김원웅 전 의원과 간사 혜문스님, 조계종 중앙신도회 이상근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이루어진 이날 간담회에서 환수위 측은 마쓰우라 사무총장에게 조선왕실의궤 환수운동에 유네스코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어 마쓰우라 사무총장은 "2006년 도쿄대학이 반환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47책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재로 추가 지정해 달라"는 김원웅 의장의 요청에 대해 "한국에서 정식절차를 거쳐 제안한다면 추가 지정은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수위 간사 혜문스님은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유네스코의 '불법문화재 반환을 위한 정부 간 위원회'에 맞춰 조선왕실의궤문제가 공론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며 "마쓰우라 사무총장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의궤 환수운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국제기구와의 연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일본 정부에 의궤의 조속한 반환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왕실의궤는 조선왕실의 의례절차를 글과 그림으로 정리한 문서로 오대산 사고 등에 보관되어 전해오다, 1922년 조선총독부가 일본 궁내청으로 불법 반출했다.
2006년 조선왕조실록 환수에 성공한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는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로 명칭을 바꾼 뒤, 현재 일본 궁내청 서릉부 황실도서관이 보관하고 있는 <명성황후국장도감> 등 72종의 의궤를 되찾기 위한 환수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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