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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청풍 여인숙

고단하고 지친 서민들이 피곤한 몸 누이던 여인숙

등록|2008.07.28 11:04 수정|2008.07.28 11:04
하룻밤 방 값 만이천원
한평 남짓한 방마다
하루하루의 고단한
속내가 눅눅하다.

이십년은 족히 돼 보이는
티브이에 딸깍딸깍
졸고 있는
선풍기 철망 사이로
먼지가 이끼처럼 쌓여 있다.

밤새도록 꿈틀거리는
옆방의 거친 숨소리가
배내를 타고
오장을 뒤틀어댄다.

주인 할머니의
바튼 해소 기침소리
삐걱거리는 대문소리
붉은 외등 하나

뒷불을 끝낸 여자가
계단을 내려 가고
밤새 껌벅거리던
간판불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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