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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급성장하는 시기, 생후에서 24개월까지

[아가와 책 103] 육아 전문 그룹이 쓴 <엄마 가방에 쏙! 야무진 육아 24개월>

등록|2008.07.28 11:09 수정|2008.07.28 11:09

▲ 책 <엄마 가방에 쏙! 야무진 육아 24개월> ⓒ 프리미엄북스

첫 아이가 태어난 후 우리 집은 환상적인 혼란에 빠졌었다. 귀여운 아이의 탄생은 축복할 만하고 경이로운 일인데 아이 돌보기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조그만 녀석이 요구하는 게 도대체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끊임없이 울어대는 아이를 흔들어대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육아가 힘들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고맙게도 아이는 잘 자라 주어 이제 네 살, 엄마의 도움없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8월에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는 '아, 큰애가 잘 컸으니 둘째도 큰애처럼 키우면 되겠네'하고 만만한 생각을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애 낳을 때가 가까워 오니 갑자기 이런저런 걱정이 생긴다.

삼 년 전 일인데 도대체 큰애를 어떻게 키웠는지, 목도 못 가누는 애를 어떻게 목욕시키고 젖을 주고 잠을 재웠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 것이다. 심지어는 돌이 갓 지난 조카가 놀러 와 집안을 정신없이 어지럽히는 걸 보고서야, 딱 그 시기가 한창 엄마를 힘들게 하는 때란 걸 깨달을 정도다.

태교에만 신경쓰다 아이 태어나면 우왕좌왕

이렇게 갓난아이 키우기에 대해 걱정이 된다면 <엄마 가방에 쏙! 야무진 육아 24개월>을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갓 태어난 아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이 시기 아이가 어떤 행동 양상을 보이는지 소상히 적혀 있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맞아, 큰애도 이렇게 키웠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둘째도 잘 기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육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바로 탄생 직후부터 24개월까지라고 하는데 이 책은 딱 그 시기의 아동 발달과 엄마가 해주어야 할 일들을 하나하나 짚고 있다. 대부분 엄마는 임신 중에 태교 등에만 관심을 보이고 육아에 대한 별 상식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아이가 태어나 울어대면 혼란을 느낀다.

그런 혼란이 두려운 엄마라면 임신 중에 책을 읽으며 미리미리 준비를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내 아이가 한창 자아 성장을 이루어가는 돌 전후라면 더욱 좋다. 이전에는 모든 걸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던 아이가 능동적인 발걸음을 디디는 시기가 돌 전후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부모는 좋은 도우미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첫 아이를 키울 때 가장 혼란스러웠던 점은 분명 책에는 수유 간격이 3시간이라고 나와 있는데 우리 아이는 수유 후 한 시간 반 정도만 지나면 깨어 놀다가 두 시간이 되면 미친 듯이 울어대며 난리를 쳤다는 것.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 식성이 좋은 아이는 두 시간 간격으로 젖을 먹으려 하기 때문에 원할 때마다 젖을 주는 게 좋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생후 1, 2개월까지는 아이가 울면 즉시 젖을 물리라고 권한다. 수유 간격이 너무 짧다는 이유만으로 모유 부족이라고 잘못 판단하여 분유를 주면, 젖을 빨리는 자극이 부족하여 프로락틴 분비량이 감소하고 모유는 더 잘 안 나오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원하는 대로 자주 먹이는 것이 모유량을 늘리고 나중에 엄마가 편안해지는 비결이다.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 아이가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는 백일 전후인 3개월 즈음이다. 우리 첫 애도 이 시기부터는 수유 간격도 일정해지고 목을 들거나 뒤집기를 하는 등 귀여운 짓을 많이 하여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이때부터는 엄마와 아이가 상호 교감하는 걸 중요시해야 한다.

이때부터 약 6개월까지 아이는 모유를 먹고 세상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시각과 청각이 발달해간다. 3개월 이후부터는 밤에 길게 자고 낮에는 깨어 있는 시간이 많아 비로소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든다. 만약 밤에 아이가 너무 자주 깬다면 집안의 조명을 어둡게 하고 어른들부터 밤에 잠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영아 산통 혹은 콜릭이라고 하여 저녁 무렵 아이가 울어대는 현상도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 이어진다. 이 시기에 엄마는 애가 심하게 우는 통에 괴롭다고 호소하게 된다. 조금 힘이 들더라도 아이가 세상에 완전히 적응하는 6개월 이전에는 아빠가 일찍 퇴근을 하여 아이 목욕을 도와주고 우는 아이를 안아주는 등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6개월 이후의 아이는 세상을 향한 적극적인 탐색을 시작한다. 배밀이를 하고 기어다니다가 잡고 서면서 집안이 어지러워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게다가 엄마는 이유식을 준비해 제때에 아이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해 주어야 하니 이전과는 또 다른 방식의 고생길이 열린다.

요즘에는 워낙 먹을거리 오염이 심각해서 이유식도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하면 아토피나 나쁜 식습관의 원인이 되니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 현재 이유식과 관련된 책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엄마들 사이에서 좋다고 소문난 대중적인 책 두 권 정도면 아이 이유식 준비에 충분하다.

아이 키우기는 재미있으면서도 신기한 일의 연속

돌이 지난 아이는 걸어다니고 장난감을 갖고 놀며 언어 능력이 쑥쑥 자라는 데다가 어른과 비슷한 음식을 먹는 등 제법 어린이 같은 행동 양상을 보인다. 만 1세 전의 아이를 영아라고 한다면 이후의 아이는 유아기라고 불린다. 이 시기 아이들은 지적 능력이 급성장하기 때문에 교육적인 효과가 있는 놀이나 언어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자라는 아이들은 생후 18개월이 되면 어른들의 말을 거의 이해하고 독립적인 행동을 한다. 돌 이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가 잘 걷는다든가, 말하는 어휘 수가 많다는 것을 근거로 똑똑하다, 그렇지 않다고 판단하는데, 아이가 18개월 전후로 걷기 독립을 이루고 엄마가 말하는 것을 대충 알아듣는 눈치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스로 말하는 어휘 숫자와 걷기 독립 시기는 지능과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시기가 되었는데도 제대로 걷지 못하고 부모와 상호작용을 하지 못한다면 그 때는 전문가를 찾아가 보는 게 좋다.

아이 키우기는 엄마에게 있어 참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신기한 일의 연속이다. 힘든 점도 많겠지만 그 순간순간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우리 아이는 어린이가 되어 세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딛고 있다. 육아가 힘들다고 호소하기보다는 좋은 육아서적을 읽으며 정보를 얻고 아이 키우기를 즐기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아이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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