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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내정설에 술렁

"공천 탈락에 대한 보상이냐"... '형님' 이상득 전 부의장 관여설도 돌아

등록|2008.07.31 16:48 수정|2008.07.31 17:23

▲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영삼 전 대통령(YS) 차남인 김현철(48·거제미래발전연구소장)씨의 여의도연구소(한나라당 부설 연구소, 여연) 부소장 내정설이 나와 한나라당이 술렁이고 있다.   이러한 설이 사실이라면 지난 4·9 총선에서 낙천한 데 대한 보상적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현철, 한나라당 싱크탱크 부소장에 내정?


<내일신문>은 31일 복수의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YS의 차남인 김현철씨가 여연 부소장에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여연 소장에는 김성조 의원이, 또다른 부소장에는 진수희·권택기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논란이 예상되는 건 여연 부소장에 김현철씨가 내정됐다는 부분이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현철씨가 여연 부소장직을 발판으로 정계에 복귀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보은인사' 아니냐는 비난도 예상된다.

김씨는 지난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경남 거제를 지역구로 공천 신청을 했으나 떨어졌다. 이후 YS는 자신의 측근인 김무성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한나라당 공천은 아주 실패한 공천, 잘못된 공천"이라며 "한나라당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고 악담을 퍼부은 바 있다.

당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김현철씨를 천거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안병직 전 여연 이사장이 지난 5월 물러난 이후 이사장 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홍준표 원내대표는 내정설과 관련해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입을 닫았다.

당내 고위 당직자들도 "부적합한 인사" 비판

김씨의 내정설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비판 의견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고위 당직자는 "(내정설의) 경위가 어떤지 모르지만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여연은 한나라당의 싱크탱크로서 당과 나라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정책을 생산해내는 핵심기관이자 향도 역할을 할 곳"이라며 "당연히 그 기능에 맞는 인물이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게다가 여연의 핵심 실무는 대부분 부소장들의 소관이므로 정책전문가가 기용돼야 한다"며 김씨는 이에 부적합한 인사임을 강조했다.

또 다른 핵심 당직자도 "낙천에 대한 보상적 성격이 있는 것 아닌가 한다"며 "(김씨) 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나 바람직하지 않은 인사"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여연은 한나라당이 정책정당의 면모를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자리를 이용하려는 이가 기용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현직 소장인 서병수 의원도 "금시초문"이라며 펄쩍 뛰었다. 서 의원은 "현재 당헌·당규상 부소장 추천권은 나에게 있다"며 "차기 소장 내정자와 협의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김씨를 추천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내정설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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