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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부지게 살아야 성공이 보인다"

공병호 박사의 미래 인재의 조건 강연을 듣고

등록|2008.07.31 21:28 수정|2008.07.31 21:28

▲ 21세기 북스가 주최한 공병호 박사의 미래인재의 조건 강연이 열린 연세대학교 대강당 ⓒ 김가람


방학이지만 학교에서 여름방학 방과 후 학교가 운영되고 방학 전과 다름없이 등교했다. 방과 후 학교는 7월 17일 방학과 동시에 시작해 오늘(7월 31일) 끝이 났다. 방학이 되었지만 야외활동을 거의 못하고 있는 내게 기회가 왔다. 멘토로 삼고 싶어 직접 만난 적도 있는 공병호 박사님의 미래인재에 대한 강연이 24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있었다. 미리 인터넷으로 참가신청을 하고 기다렸다.

그날은 원래 오후 5시부터 수학 학원에 가는 날이었다. 학원 수업을 마치면 오후 6시 30분이기에 학원 수업을 빼 먹지 않고도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오후 4시 30분경 학원에서 전화가 왔다. 수업 시간을 오후 6시 30분으로 변경한다고 했다. 하지만 미리 강연 신청을 해 두었고 내 미래를 설계를 위해 꼭 듣고 싶은 강연이라 학원은 하루 빠지기로 했다.

강연장에 도착하니 장맛비가 쏟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찼다. 빗길에 도로가 막혀 나는 40분 정도 늦었다. 공병호 박사님은 "강연 신청은 3천 명 정도했는데 2천여 명이 참석했다. 비가 온다는 이유로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도 사실은 비도 오고 학원 수업도 빠져야 했기에 망설이기는 했다. 그러나 강연을 들으면서 정말 잘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사님은 미래의 인재가 되기 위한 10가지 핵심 역량에 대해 소개했다. 나는 여섯 번째 이야기부터 들을 수 있었다. 목표를 세워 끊임없이 계발하라는 내용이었다. 늘 호기심을 가지고 결과를 향하기보다 과정을 충실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고 했다. 인류학자들이 밝힌 행복론을 보면 새로운 지식과 정보의 노출이라고 설명한 뒤 수메르인들처럼 사냥 대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자기혁신 능력 기르기에서는 자기 방식에 머물지 말고 다른 사람의 말을 많이 듣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분야에서 특별한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내공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인턴사원으로 입사했는데 복사를 잘해 정식사원이 된 사람을 소개했다. 어떤 일이든 충실히 하면 결과가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번 사는 인생이므로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완전히 연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도 가슴에 와 닿았다.

▲ 비가 오는 날인데도 2천여 명이 참석해 강연을 들었다. ⓒ 김가람


다음은 청중들과의 질의응답.

- 지금까지 70여권의 책을 지은 박사님은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는가.
"책을 쓰려면 데이터베이스에 충실해야 된다. 일상에서 정보를 저장하려면 독서와 타인에 대한 관심, 경청, 상상력이 중요하다.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성실히 정리하다 보면 한권의  책이 된다. 혹자는 나를 다작한다고 비판을 하지만 작가는 감각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도공이 도자기를 굽듯, 끊임없이 써야한다."

- 고등학생인데 입시를 준비하기 때문에 미래인재의 조건은 먼 이야기 같다.
"결코 오늘 한 이야기를 고등학생에게도 먼 이야기가 아니다. 목숨 걸고 공부해서 정보저장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라. 타인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 내 진로에 대해 부모님의 생각이 나와 다르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겁고 잘할 수 있는지 잘 아는가? 진로의 조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즐겁고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 일에 작은 성과를 내어 부모님을 설득하라."

이외에 부산에서 이 강연을 듣기 위해 올라왔다는 어느 대학생이 질문하자 공 박사님은 일주일 후에 부산에서도 강연이 있는데 왜 여기까지 왔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대학생은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왔다"고 했다. 정말 열정이 대단하다 차비도 만만치 않을 텐데 나라면 과연 올 수 있었을까? 그 정도 열정을 가진 그 형은 분명 성공할 것 같았다.

강연 내용도 좋았지만, 2천여 명이 모여 교양 강연을 듣는 분위기 또한 좋았다. 이 강연을 들은 것은 좋았지만 수학학원에 빠졌다는 이유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학과 수업도 중요하지만 이런 강연이 있으면 또 듣고 싶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들려준 '다부지게 살아라'는 말을 꼭 기억해야겠다.
덧붙이는 글 김가람 기자는 고등학생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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