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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노조 "내부 추슬러 '낙하산 출근저지투쟁' 이어간다"

31일 대의원 대회열고 '협상안' 폐기 결정... 구본홍 "정당한 대화거부인지..."

등록|2008.08.01 13:19 수정|2008.08.01 13:20

▲ YTN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7월 22일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전관석


YTN노동조합이 구본홍 사장의 제안을 거부하고 '낙하산 출근저지투쟁'을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공정보도 감시기능 강화 장치 마련 ▲사장 중간평가 실시 등 구 사장이 박경석 전 지부장에 제안한 대화내용은 전면무효화 됐다.

YTN노조는 31일 밤 대의원대회를 열어 '낙하산 저지' 방침을 분명히 하고, 박 전 지부장과 김인규 전 사무국장의 사퇴에 따른 새 노조 지도부 구성방안과 향후 투쟁 방안을 논의했다.

박 전 지부장과 김 전 사무국장은 지난 30일 대의원 대회에서 '구 사장 신임 찬반투표'가 부결되자 "더 이상 노조를 이끌어갈 수 없음을 통감 한다"며 자진사퇴를 한 바 있다. 당시 대의원 대회에서는 전체 대의원 40명 중 38명이 참여해 '구 사장 제안 내용에 대한 찬반투표여부'를 표결에 붙였으나 반대 18, 찬성 17(기권 3)로 안건이 부결됐다.

"복잡해진 내부 추슬러 출근저지투쟁 이어갈 것"

이에 따라 YTN노조는 현 상황을 지부장의 유고사태로 파악하고, 조합규정에 의거 오민철 수석부위원장이 지부장 직무를 대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오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당분간 임시집행부체제로 노조운영을 해 나가기로 했다. 오 위원장은 현재 출장 중이라 1일 오후 늦게부터 본사에 나와 지부장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부장 보궐선거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하기로 했고, 구체적인 선거 진행은 임시집행부에 위임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조만간 조합원 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갈 예정이다. '구 사장 신임 총투표 안'으로 인해 다소 복잡해진 내부를 추슬러 나간다는 의미에서다. 

참관인 역할로 대의원 대회에 참여한 현덕수 전 지부장은 "'구본홍 협상안'을 토대로 한 총투표 안은 자동폐기 됐음을 선언했으며, 따라서 중단된 출근저지투쟁을 다시 가열 차게 벌여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전 지부장은 "원하진 않았지만 구 사장과의 협상 상황 비슷하게 된 면이 있는데 박 전 지부장이 사퇴함에 따라 다시 원점으로 회기하고, 복잡해진 조직의 투쟁 대오를 다시 추슬러 나가기로 했다"며 "또한 대의원들은 구본홍씨가 내놓은 제안도 상당히 미흡한 안이며, 그런 걸로 더 이상 협상을 던지지 마라는 생각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구본홍 "정당한 대화거부인지 결과보고 말해 달라"    

한편 이와 관련해 구본홍 사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노조의 대화 거부가 정당한 거부인지 아닌지 결과를 보고 말해 달라"며 다소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1일 오전에도 본사로 출근하지 않았다. 

이어 구 사장은 "사장이 노동자와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노조가) 건전하게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향후 어떠한 대화도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향후 출근 일정에 대해서는 "그것은 조합원들하고 상의할 일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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