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처럼 편안한 내 마음의 포구여!
영화 <친구> 촬영지 구덕포를 찾아서
▲ 구덕포 항구송정옆 조그마한 포구 ⓒ 김찬순
사람들은 살면서 저마다 친구처럼 편안한 마음의 공간이 하나씩 있을 것이다. 구덕포는 나에게 영혼의 공간, 마음의 공간이자 여름이면 문득 생각나서 찾는 피서지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곳 구덕포는 영화 <친구>의 촬영지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대중에게 그리 알려진 장소는 아니다. 구덕포는 약 300년 전, 동래군 원남면의 아홉 포구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구덕포가 있는 이곳은 행정구역상 해운대구 송정동에 속한다. 조선 말기 함안 조씨 일가가 이곳에 정착해 살았다고 한다. 발밑까지 파도와 와서 찰싹찰싹 거리는 구덕포는 해운대구에 소재한 미포와 청사포와 그리 멀지 않은 약 10킬로 가량 떨어진 곳이다.
▲ 구덕포 방파제해운대 미포, 청사포 그리고 구덕포 해운대의 몇 안되는 포구의 하나로 경관이 뛰어나다. ⓒ 김찬순
▲ 구덕포의 해변이 주변의 해안은 바위로 그 경관이 정말 아름답다. ⓒ 김찬순
▲ 아름다운 해안선청사포와 인접해 있으나 청사포로 가는 길은 없고 막다른 길이지만 낭만과 그리움이 있는 조그마한 포구이다. ⓒ 김찬순
▲ 구덕포에서 바라본 송정안개 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송정. 애기업고 채마밭에 기른 야채에다, 푸짐하게 회를 많이 내 놓던 그 친구 같은 아주머니는 어디로 떠나셨을까? ⓒ 김찬순
사람들이 북적이는 바다도 좋지만, 사람들이 없는 쓸쓸할 정도의 한적한 바다가 일상의 복잡한 세상사를 잊게 하지 않을까 싶다. 이곳에 오면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는 어느 시인의 시구도 외워지고, 영화 <친구>의 한 장면처럼 바닷물 속에 첨벙 뛰어 들던, 물장구치던 유년의 바다도 수평선 너머에서 시원한 추억처럼 손짓한다.
덧붙이는 글
'2008년 이 여름을 시원하게' 응모글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