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뺏으며 박수치고 V 그리는 경찰 색소 물대포 발사... 시민 150여명 연행
[현장] 부시 방한 날 '갑호 비상경계령' 뚫고 열린 규탄집회
▲ 사진찍은 죄(?)6일 새벽 부시 미 대통령 방한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진 서울 명동성당앞에서 사진을 찍던 한 시민이 경찰에 강제연행되고 있다. 경찰 지휘관은 이 시민에게 '기자냐'고 물은 뒤 '시민이다'는 답변을 듣자 곧바로 '연행해'하며 지시를 내렸다. ⓒ 권우성
▲ 6일 새벽 부시 미 대통령 방한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 수백명이 경찰들의 강제연행을 피해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에 들어간 가운데 경찰들이 성당앞을 지나가고 있다. ⓒ 권우성
▲ 6일 새벽 서울 명동성당앞에서 부시 미 대통령 방한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경찰들이 성당 주변에 있던 시민들중에서 신분증을 확인해서 기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 수십명을 강제연행했다. ⓒ 권우성
▲ 6일 새벽 서울 명동성당앞에서 부시 미 대통령 방한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경찰들이 성당 주변에 있던 시민들중에서 신분증을 확인해서 기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 수십명을 강제연행했다. ⓒ 권우성
▲ 5일 오후부터 6일 새벽까지 부시 미 대통령 방한을 규탄하는 시위에 대해 경찰이 강경대응하면서 수많은 연행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의 강제연행을 피해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에 모인 시민들과 함께 앉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당원들이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다. ⓒ 권우성
강기갑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은 시민 수백명과 함께 명동성당 쪽으로 이동,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은 밤 11시 40분께 명동성당 입구 도로에서 연좌 농성중이던 민노당원과 시민 200여명의 해산을 시도, 이 중 20여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연행자들을 호송차에 태워 보낸 뒤 길 건너편으로 잠시 물러났다. 밤이 깊어지고 참가자들 대부분이 자진 귀가하면서, 이날 행사는 서서히 막을 내려가고 있다. 강기갑 대표와 이수호 최고위원 등 민노당 관계자들과 시민 70여명은 명동성당 정문 앞에서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의 사회로 이날 집회와 시위를 정리하는 집회를 가졌다. 경찰은 새벽 1시10분께 이들에 대해 마저 해산을 시도, 20여명을 연행했다. 연행자 중에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 1명이 포함돼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측은 0시50분까지 연행자 집계가 136명이라고 밝혀, 이후 연행자를 합치면 총 연행자 수는 15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10신 : 5일 밤 11시 30분] 끈질긴 촛불들, 장소 바꿔가며 숨바꼭질 시위 경찰의 강력한 초동 진압에도 불구하고 '촛불' 시민들은 좀처럼 흩어지지 않고, 밤 늦게까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경찰이 밀고 들어오면 일단 흩어졌다가 장소를 이동해 다시 모이는 숨바꼭질식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밤 11시 15분께 탑골공원 앞에서 경찰이 다시 해산작전에 들어갔다. 종로3가까지 밀렸던 시위대는 경찰이 물러난 틈을 타 다시 탑골공원 앞으로 진출했다. 경찰은 기습적으로 달려 나와 시민들을 양쪽 인도로 몰아붙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기동대가 인터넷신문 <뷰스앤뉴스>의 최병성 기자를 밀쳐 쓰러뜨려, 최 기자가 한 때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의료진의 치료를 받기도 했다.
▲ 5일 밤 서울 종로 3가에서 부시 미대통령 방한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압하던 한 경찰이 시위대가 갖고 있던 깃발을 뺏은 뒤 밝게 웃고 있다. 동료들은 '나이스'를 외치며 박수를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으며, 깃발을 뺏은 경찰은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보이며 활짝 웃기도 하는 등 이전의 진압과정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였다. ⓒ 권우성
▲ 5일 밤 서울 종로 3가에서 부시 미대통령 방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을 인도로 밀어올린 경찰관 기동대(일명 '백골단')가 시민이 차도에 나오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있다. ⓒ 권우성
▲ 5일 밤 서울 종로 3가에서 부시 미대통령 방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던 깃발을 든 시위자가 골목까지 쫓아온 경찰에 강제연행되고 있다. ⓒ 권우성
▲ 5일 밤 서울 종로 3가에서 부시 미대통령 방한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압하던 여경들이 <경향신문> 여기자를 강제연행하고 있다. <경향신문> 기자가 '기자'라고 소리를 치고 있지만 여경들은 못들은 척 한동안 연행해가다가 여기자의 신분증을 확인 한 뒤 풀어줬다. ⓒ 권우성
▲ 오마이뉴스 방송팀 기자가 5일 밤 서울 종로 3가에서 부시 미대통령 방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강제연행되는 시민을 촬영하려하자 경찰들이 방패를 들어 취재를 방해하고 있다. ⓒ 권우성
[9신 : 5일 밤 10시 55분] 중고등학생 연행될 뻔... 깃발 뺏기 놀이하는 경찰
▲ 5일 저녁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부시 방한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한 시민이 경찰관 기동대대원들에게 강제연행되자 시민들이 순찰차를 가로 막고 있다. ⓒ 유성호
시민들은 경찰의 진압작전이 시작되면 인도로 피했다가 위치를 이동해 결집한 뒤 다시 차도로 내려가 시위를 계속하기를 되풀이하고 있다. 처음 보신각 앞 네거리에서 시작된 가두시위는 이런 과정을 거쳐 동대문 방향으로 계속 밀리는 양상이다. 경찰은 밤 10시35분 종로3가 차도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던 시민 1500여명에 대한 해산작전을 다시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10대연합' 소속 중고등학생과 <경향신문> 기자가 연행될 뻔한 일도 발생했다. 경찰은 주로 깃발을 든 사람을 연행 목표로 삼고 있다. 깃발을 뺏으면 경찰 일부는 박수를 치고, 뺏은 이가 V자를 그리는 등 마치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또 다시 흩어져 인도 위로 올라갔다. [8신 : 5일 밤 10시 15분] 빨간물대포 대 폭죽... 경찰, 다시 시민들 연행 경찰은 밤 10시부터 탑골공원 앞 시위대에 다시 붉은 색소를 섞은 물대포를 쏘며 진압작전에 들어갔다. 전경들은 양측 인도에까지 올라와 시민들을 밀어내고 있다. 시민들은 경찰의 작전이 시작되자 항의의 의미로 하늘을 향해 폭죽을 쏘아 올리고 있다. 5분 뒤 경찰은 시위대의 뒤쪽인 종로4가 방향에서 밀고 들어와 본격적인 연행작전에 들어갔다. 시민들은 좌우 골목으로 흩어지고 있으나 깃발 든 사람들 중심으로 연행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경찰은 상점 안으로 피한 시민들까지 입구를 포위하고 연행할 태세다.
▲ 5일 밤 서울 종로 탑골공원 앞에서 시위대들이 하늘을 향해 폭죽을 쏘아 올리자 경찰들이 붉은 색소를 섞은 물대포를 쏘며 강제해산 시키고 있다. ⓒ 유성호
▲ 5일 저녁 서울 종각 사거리에서 부시 미 대통령 방한 규탄 시위를 벌이다가 진압에 들어간 경찰이 민주노동당 이영순 최고위원을 방패로 밀어내고 있다. ⓒ 유성호
▲ 부시 미 대통령이 방한하는 5일 저녁 서울 종로 보신각앞 네거리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최고위원, 당원들이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부시방한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 5일 밤 서울 종로 탑골공원앞에서 경찰이 부시 미대통령 방한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붉은색 색소를 탄 '물대포'를 발사했다. 바닥에 흥건한 붉은색 물에 시민들이 들고 있던 구호가 적힌 종이가 젖어들고 있다. ⓒ 권우성
[5신 : 5일 저녁 8시 45분] 연행 시작... "도로에 나와있으니 도로교통법 위반" 저녁 8시 20분 경찰의 연행작전이 시작됐다. 경찰은 약 10초간 물대포를 쏘아 사람들을 후퇴시킨 뒤 깃발을 든 사람들 위주로 검거해 호송차에 태웠다. 이 과정에서 광우병 기독교대책위 김경호 목사 등 6명이 연행됐다. 지금도 연행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국가인권위 방향 쪽에서도 10여명이 연행됐다. 민노당 서울시당 관계자들도 포함됐다. 경찰은 이들이 도로에 나와있다며 '도로교통법 위반'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시위대는 뿔뿔이 흩어져 종각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종로 쪽에서는 시민 7천여명이 보신각 앞 4거리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 중이다.
▲ 경찰관 기동대대원들이 5일 저녁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부시 방한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종로 거리로 행진을 시도하자 색소가 들어간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 유성호
▲ 경찰관 기동대대원들이 5일 저녁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부시 방한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강제해산 시키기 위해 색소가 들어간 물대포를 발사하자 방인성 광우병기독교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이 시위대 앞으로 나와 몸으로 저지하고 있다. ⓒ 유성호
▲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파병반대공동행동,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등 시민단체 회원들과 학생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부시 대통령 방한반대 반전평화 행진’ 집회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파병반대공동행동,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등 시민단체 회원들과 학생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부시 대통령 방한반대 반전평화 행진’ 집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탈을 쓰고 정상회담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유성호
▲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파병반대공동행동,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등 시민단체 회원들과 학생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부시 대통령 방한반대 반전평화 행진’ 집회를 마치고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청계광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 유성호
▲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부시 대통령 방한반대 반전평화 행진’ 집회에 학생들이 참석하여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파병반대, 쇠고기 재협상 등 주제로 한 정치연설이 끝날 때마다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정치연설에 나선 이들도 '부시 OUT 명박 OUT'에 대한 높은 결의를 보여줬다. 조환구 민주노총 통일선봉대장은 "이명박 정부의 모든 정책을 갖고 전국의 시민·노동자들을 만나고 오겠다"며 "오는 15일에는 1백만을 모아오겠다, 서울에서 힘차게 만나자"고 선언했다. 이미 '촛불집회' 관련 소환장을 여러차례 받은 강민욱 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은 "어제 범청학련 통일선봉대 서군 전원이 연행됐고, 부산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대학생들도 연행됐다"며 "내일과 모레에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한다면 연행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지만 우리는 국민을 믿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2신 : 오후 5시 45분] 민노당 "부시, 립서비스한 뒤 이익 챙겨갈 것" 민주노동당은 5일 오후 4시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도·쇠고기 협의 없는 한미정상회담,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기갑 원내대표, 이수호 최고위원, 홍희덕 의원, 최순영 전 의원, 이영순 전 의원 등 민주노동당 지도부 10명은 "부시 대통령의 관심은 주한미군 지위변경, 방위금 분담금 등 주로 자국의 군사적 이해를 관철시키는 것"이라며 "임기 말에 독도와 금강산 피격 등에 대해 '립서비스'를 해준 뒤 자국의 이익을 챙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에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재협상 요구를 확실하게 전달치 않는다면 또 한 번의 구걸외교를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정말 실용외교를 안다면 식사 대접이나 잘해서 부시 대통령을 조용히 돌려보내라"고 충고했다. 강 대표는 "지금 우리 정부가 이번 회담을 통해 또 얼마나 미국에게 내어줄지 걱정하고 있다"며 "'미국 믿지 마라, 소련 조심해라, 일본 일어난다'고 경고했던 선조의 말이 지금까지 틀린 것이 없다, 이 대통령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홍희덕 의원, 최순영, 이영순, 이수호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주한 미대사관 근처에서 '주권무시, 조공강요 부시 방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독도·쇠고기 협의 없는 부시 미대통령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을 반대한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이수호 최고위원은 "지난 2003년 4월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라크로 가는 것을 보며 분하고 억울해 머리를 깎은 뒤 마지막 병사가 돌아올 때까지 머리를 기르지 않겠다고 한 약속 때문에 아직 머리가 짧다"며 "5년이나 지났는데 언제까지 남의 전쟁을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치러야 하냐"고 울분을 토했다. 또 이 최고위원은 자작시 '미국은 떠나라'를 낭독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아시아 평화를 위해, 세계 평화를 위해 한반도를 떠나야 한다…." 김종민 민노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은 우리가 2가지를 얻으면 20가지를 잃는 회담"이라며 "곧 임기가 끝나는 사람을 위해 이토록 많은 경찰과 관변단체들을 동원해 화려하게 환영하는 것이 이상하다"며 꼬집었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지난번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 대통령이 골프 카트를 몰았듯 이번에는 이 대통령이 그토록 자랑하시는 청계천에 부시 대통령을 데리고 가서 마차 고삐를 쥐어주시고 한 바퀴 도시며 두 분의 우정이나 돈독히 다지신 뒤 돌아가시는 게 어떻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민노당 지도부는 오후 5시 30분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릴 부시 방한 반대 집회와 저녁 7시에 열릴 촛불문화제에 참석할 계획이다. [1신 : 5일 오후 2시 10분] 시민단체 규탄기자회견 "아프간 파견? 또다른 파병일 뿐" "굴욕외교 강요하는 부시는 물러가라!"
"광우병 쇠고기 강요하는 부시는 물러가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소속 시민사회단체 대표 50여명이 부시 미 대통령이 방한하는 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부시와 이명박 대통령을 동시에 규탄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을 접할 수 있는 시민들의 수는 얼마 되지 않았다. 갑호 비상경계령에 따라 광화문 일대에 대기 중이던 경찰이 기자회견이 시작된 직후 세종문화회관 앞 삼면을 틀어막았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경찰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시대를 분간하기 어렵게 만드는 암흑천지의 절정", "미국이 대박을 터뜨리고, 한국은 쪽박을 차는 비뚤어진 대미외교가 되풀이될 것이라는 비극적 암시"라고 비판했다.
"파병은 이 대통령 인정받을 수 없는 또다른 치명적 이유 될 것"
▲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부시 미 대통령 방한을 앞둔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쇠고기 협상 무효 선언과 전면 재협상' '이라크 파병연장,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철회' '주한미군 지위변경, 전략전 유연성에 관한 부당한 요구 취소' '집회시위의 자유 보장' 등을 요구했다. ⓒ 권우성
이번 3차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한미FTA 조기 비준 ▲주한미군 지위변경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한미 방위비 분담 ▲이라크 파병 ▲아프가니스탄 경찰 파견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를 ▲한미 쇠고기 협상 무효 선언 및 재협상 착수 ▲이라크 파병 연장,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시도 즉각 철회 ▲주한미군 지위 변경, 전략적 유연성 관련 요구 전면 취소 등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표명렬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는 '파병반대국민행동' 성명서를 통해 "부시와 이명박이 논의할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은 점령과 파괴일 뿐"이라며 "특히 아프가니스탄 경찰 파견은 또 다른 파병"라고 비판했다.
또 "대테러 전쟁이라는 미명 하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인들에 대한 학살과 억압을 강화하려는 어떤 협상과 논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명박 정부의 전쟁 지원은 그가 대통령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또 다른 치명적 이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쇠고기 재협상 의제 포함해야 한미관계 진정 복원"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이번 3차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 석 달 동안 촛불을 타오르게 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의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문제는 지난 석 달 동안 타오른 수백만 촛불과 70%를 넘는 반대여론이 입증하는 것처럼 우리 국민의 절박하고 절실한 요구"라며 "따라서 쇠고기 재협상은 호혜평등한 한미관계의 진정한 복원을 위해서 절대 회피할 수 없는 현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대통령에게 "평화적인 촛불을 통해 쇠고기 재협상 등 국민의 요구를 부시 대통령과 국제사회에 전달하려는 우리의 행동은 역사적 정당성이 있다"며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즈음해 내려진 갑호 비상경계령 등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이미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나, 독도문제 등에서 드러난 것처럼 정부가 못하는 것을 국민이 나서서 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국익·생명권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나선 국민을 등에 업고 나서면 될 텐데 되레 창날을 세워 국민을 찌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차라리 모른 척이라도 해야지, 짓밟고 감옥에 넣는 것이 우리나라 대통령이냐"며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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