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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행복도시, 차질없이 추진"... 충청권에 '구애'

한나라당, 정권교체 후 첫 민심탐방... '달래기' 성공할까

등록|2008.08.05 16:36 수정|2008.08.05 16:36

▲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 오마이뉴스 장재완


충청민심잡기에 나선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충남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행복도시는 한 치의 착오 없이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표를 비롯한 정몽준·허태열·공성진·박순자·송광호·박재순 최고위원, 임태희 정책위의장, 안경률 사무총장,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 김기현 제4정조위원장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5일 오전 충남도청을 방문, '한나라당-충청남도 당정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한나라당 지도부의 충청지역 방문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여당 지도부의 첫 민심 행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특히, 최근 행정도시건설 예산 삭감 논란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의 지지부진, 충청권 인사홀대 등으로 들끓고 있는 충청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였기에 한나라당 지도부가 내놓을 '민심달래기 카드'에 관심이 모아졌다.

한나라당 소속인 이완구 충남지사는 이날 당 지도부에 ▲행정도시의 차질 없는 추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 ▲화력발전 세금 부과 법 제정 ▲도청이전 중앙예산 지원 ▲국방대학 충남 논산 이전 ▲서해안 철도 건설 ▲안면연륙교 건설 ▲보령신항 건설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 건의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우리가 온 목적은 충청도의 민심을 붙잡고자 하는 것 하나 뿐"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하면 충청민의 마음을 얻을까 고민하면서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남도민 여러분이 한나라당을 사랑해 주시면, 충남 발전을 위해 한나라당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충남은 대한민국의 중심으로서, 서해안 시대를 맞이하여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선 행복도시 문제, 이것 만큼은 확실하게, 한 치의 착오도 없이 계획대로 추진 할 것"이라며 최근 일고 있는 2009년도 예산 삭감 논란과 관련하여 "예산이 없어서 행복도시를 못한다는 말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전 예산을 빠짐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새로운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제가 약속한다"며 "행복도시의 건설은 역사적인 사실로 아무도 방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오늘 우리는 당정협의회가 단순한 세리모니나 쇼가 되지 않도록 성의 있게 보따리를 풀러 왔다"며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하나씩 풀어 놓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 한나라당 지도부가 5일 오전 충남도청을 방문, '한나라당·충청남도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임 정책위의장은 이완구 지사의 건의에 대해 "확답을 하지 못하는 것은 좀 더 연구해서 답변을 내놓겠다"면서 "행복도시특별법 제정,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 서해안철도 건설 등에 대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성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 연출하기도
그러나 충남도와의 당정협의회장에서는 이완구 충남도지사와 박순자 최고위원 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완구 지사가 한나라당의 충청 홀대론을 지적하자, 박 최고위원이 발끈해 설전을 벌인 것.
한편, 충남도 방문에 이어 대전시청을 방문한 박희태 대표 및 한나라당 지도부는 대전시와도 당·정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도 박 대표는 "충청권은 우리의 중심이자 우리의 허리"라면서 "허리가 튼튼하지 못한다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당이 정성을 기울이겠다, 부족했던 것은 더 보충하고, 소통이 안 된 것은 뚫고, 굽은 것은 펴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이후 대전충남 주요당직자들과의 정책간담회를 한 뒤,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로 이동 해 대덕연구단지 기관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또 다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에서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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