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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유가 없어서 농사를 짓니 못 짓니 하는 판국인데..."

전남 영광군 염산면 두우리 봉덕산 꼭대기 팔각정 건설 논란

등록|2008.08.07 14:16 수정|2008.08.07 14:16

헬기와 중장비전남 영광군 염산면 봉덕산 꼭대기에 팔각정을 짓기 위해 자재를 실어 나르는 헬기와 중장비 ⓒ 조찬현


전남 영광군 염산면 봉덕산 꼭대기에 팔각정을 짓는다며 두우리 주민들이 뿔이 났다. 이곳 주민들에 의하면 이는 고유가시대에 예산낭비이며 노인인구가 대부분인 농촌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행정이라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냥 등산객들 꼭대기(팔각정)에서 쉬라는 거지. 예산이 1억 5천이 든다나?"
"피서 철인데 일주일 전부터 헬기가 떠서 피서객들이 불편해해요."

자재를 실어 나르는 헬기가 오갈 때 마다 강한 모래바람이 일어 일부 피서객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염산면에 사는 김아무개(28)씨는 고유가시대에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했다.

"유류파동이 일어난 고유가시대에 면세유가 없어서 농민들은 농사를 짓니 못 짓니 하는 판국인데, 주민들에게 필요도 없는 일을 하는 것 같아요."

헬리콥터자재를 싣기 위해 헬리콥터가 백바위해수욕장 방파제로 접근한다. ⓒ 조찬현


6일 오전 9시께 헬기가 자재를 싣기 위해 백바위해수욕장 방파제로 접근한다. 심한 모래바람이 인다. 공사관계자를 만나봤다. 공사관계자인 신아무개(58)씨는 6~7일전부터 하루에 20회 공사자재인 시멘트, 모래, 대리석 등을 운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산을 군에서 지원하고 헬기로 일을 한지는 6~7일 됐어요. 공사자재를 운반하는데 하루에 20회 다녀요."

이를 지켜보던 전북 군산에서 가족과 함께 피서를 왔다는 이 아무개(47)씨는 "고유가 시대에 합리성이 없어요"라며 안타까워했다.

등산객을 위한 팔각정도 좋지만 에너지절약을 위해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 고유가시대에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백바위해수욕장 방파제헬기에 자재를 견인하고 있다. ⓒ 조찬현


자재운반자재를 운반하는 헬리콥터 ⓒ 조찬현


봉덕산으로건설자재를 싣고 봉덕산으로 향하는 헬기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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