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희는 왜 사선변호사 선임 안하나?
국선 변호사가 변호 맡아...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언니인 김옥희씨가 구속된 지 10일이 지났다. 김씨는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으로부터 30억여원의 공천헌금을 받아 공천로비를 펼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김씨는 아직까지 사선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원 이사장이나 인테리어 업자 김태환씨가 검사·판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김종원-김태환은 각각 검사-판사 출신이 변론 맡아
부장검사 출신인 한견표(53) 변호사는 김옥희씨에게 30억여원을 건넨 김종원 이사장의 변호를 맡고 있다. 대전고-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한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특수1부, 공정거래위 등에서 근무해 '금융수사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3월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개업했다.
현재 김옥희 공천헌금 수수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에서 맡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사기사건'으로 판단하고, 금융조세조사2부에 사건을 배당했는데 검찰 내부에서조차 '부적절한 수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 이사장의 변호인인 한 변호사가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검사로 근무했다. 결국 검찰은 5개월 전까지 부장검사로 모셨던 변호사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해야 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또한 김옥희씨와 함께 구속된 김태환씨는 홍지욱(47) 변호사를 선임했다. 홍 변호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법무법인 '바른' 소속이다. 특히 정동기 현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몸담았던 법무법인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양정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홍 변호사는 수원지법, 서울민사지법, 제주지법 판사로 근무하다 98년 법무법인 바른에 들어왔다. 하지만 홍 변호사는 최근 사임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희 공천헌금 수수사건'을 내사한 민정수석과 피의자 김씨의 변호사가 같은 법무법인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국선변호사 선임한 김옥희씨, 몇 년 전부터 생활고
반면 김옥희씨는 사선 변호사를 따로 선임하지 않고 현재 국선 변호사의 변호를 받고 있다. 김씨가 이렇게 국선 변호사를 선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김씨의 '어려운 집안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김씨의 집안은 몇 년 전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사업체를 운영하던 그의 아들이 사기를 당하면서 집안 형편이 크게 어려워진 것이다. 결국 아들 가족은 월세를 전전했고, 김씨는 작은 오피스텔을 얻어 따로 살아야 했다. 현재 아들 가족은 서울 강동구에서 보증금 1500만원-월세 70만원짜리 집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가 직접 운영했던 인테리어업체는 사실상 폐업 상태이고, 그와 아들의 주소지로 알려진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양재동의 고급빌라도 그와 아들의 소유가 아니다.
민주당 중앙위원인 이아무개 전 의원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김옥희씨는) 공천에 영향력을 미칠 힘도 없는 생활고에 허덕이던 할머니"라고 전했다.
김씨가 거액의 공천헌금을 받아 아들 가족을 위해 그 일부를 사용한 것도 이러한 어려운 집안 형편과 관련이 깊다. 김씨가 김 이사장에게 돌려주지 않은 5억원은 대부분 자신의 오피스텔 보증금, 아들 가족의 전세금과 생활비, 펀드투자, 외제차 구입(손자) 등에 쓰였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 이사장에게 반환되지 않은 돈은) 대부분 오피스텔 보증금을 내고, 손주에게 외제차를 사주고, 기존 채무를 갚는 것 등에 사용했다"며 "특히 증권선물계좌에 2억원을 투자했다가 1억5000만원을 손해봤다"고 말했다.
그런데 김씨는 아직까지 사선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원 이사장이나 인테리어 업자 김태환씨가 검사·판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 '김옥희 공천헌금 수수사건'과 관련,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인테리어 업자 김태환씨의 변호를 맡은 한견표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왼쪽)와 홍지욱 전 서울지법 판사. ⓒ 오마이뉴스
부장검사 출신인 한견표(53) 변호사는 김옥희씨에게 30억여원을 건넨 김종원 이사장의 변호를 맡고 있다. 대전고-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한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특수1부, 공정거래위 등에서 근무해 '금융수사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3월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개업했다.
현재 김옥희 공천헌금 수수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에서 맡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사기사건'으로 판단하고, 금융조세조사2부에 사건을 배당했는데 검찰 내부에서조차 '부적절한 수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 이사장의 변호인인 한 변호사가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검사로 근무했다. 결국 검찰은 5개월 전까지 부장검사로 모셨던 변호사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해야 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또한 김옥희씨와 함께 구속된 김태환씨는 홍지욱(47) 변호사를 선임했다. 홍 변호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법무법인 '바른' 소속이다. 특히 정동기 현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몸담았던 법무법인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양정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홍 변호사는 수원지법, 서울민사지법, 제주지법 판사로 근무하다 98년 법무법인 바른에 들어왔다. 하지만 홍 변호사는 최근 사임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희 공천헌금 수수사건'을 내사한 민정수석과 피의자 김씨의 변호사가 같은 법무법인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국선변호사 선임한 김옥희씨, 몇 년 전부터 생활고
▲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 사촌 '공천청탁 30억수수' 구속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 언니 김옥희씨가 1일 오후 서울지검에서 호송차량에 오르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씨는 국회의원 공천 청탁 명목으로 30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 연합뉴스 한상균
반면 김옥희씨는 사선 변호사를 따로 선임하지 않고 현재 국선 변호사의 변호를 받고 있다. 김씨가 이렇게 국선 변호사를 선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김씨의 '어려운 집안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김씨의 집안은 몇 년 전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사업체를 운영하던 그의 아들이 사기를 당하면서 집안 형편이 크게 어려워진 것이다. 결국 아들 가족은 월세를 전전했고, 김씨는 작은 오피스텔을 얻어 따로 살아야 했다. 현재 아들 가족은 서울 강동구에서 보증금 1500만원-월세 70만원짜리 집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가 직접 운영했던 인테리어업체는 사실상 폐업 상태이고, 그와 아들의 주소지로 알려진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양재동의 고급빌라도 그와 아들의 소유가 아니다.
민주당 중앙위원인 이아무개 전 의원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김옥희씨는) 공천에 영향력을 미칠 힘도 없는 생활고에 허덕이던 할머니"라고 전했다.
김씨가 거액의 공천헌금을 받아 아들 가족을 위해 그 일부를 사용한 것도 이러한 어려운 집안 형편과 관련이 깊다. 김씨가 김 이사장에게 돌려주지 않은 5억원은 대부분 자신의 오피스텔 보증금, 아들 가족의 전세금과 생활비, 펀드투자, 외제차 구입(손자) 등에 쓰였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 이사장에게 반환되지 않은 돈은) 대부분 오피스텔 보증금을 내고, 손주에게 외제차를 사주고, 기존 채무를 갚는 것 등에 사용했다"며 "특히 증권선물계좌에 2억원을 투자했다가 1억5000만원을 손해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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