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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 확산 속 국제중 발표 두 차례 연기...왜?

서울시교육청 '설립계획' 19일 발표...교과부와 협의 진행 '초읽기'

등록|2008.08.14 18:44 수정|2008.08.14 18:45
서울시교육청이 국제중 설립계획 공식 발표 시기를 13일에서 14일로 넘긴 뒤, 다시 19일로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흥사단교육운동본부 등 교육시민단체들은 13일과 14일, 일제히 기자회견 등을 열어 "귀족중 설립과 중학교 입시 부활 반대운동에 뛰어 들겠다"고 선언했다. 국제중 설립을 놓고 서울시교육청과 교육시민단체들이 기 싸움에 나선 것이다.

▲ 전교조는 14일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과부는 국제중 설립을 불허하라'고 요구했다. ⓒ 윤근혁



서울시교육청 "사교육비 억제 방안 보완중"

14일 오전 국제중 설립계획을 발표키로 했던 서울시교육청은 돌연 19일 오전 10시로 시기를 옮겼다. '조정할 내용'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시교육청 학교운영지원과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교육비를 억제할 방안 등 보완할 내용이 있어 발표 시기를 연기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교과부에 보낼 국제중 협의공문은 현재 시교육청 담당 국장의 결재만 남겨두고 있다. 19일 시교육청의 공식 발표 전후로 교과부와 협의 절차가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우리는 내년 3월 국제중 개교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이건 우리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사실상 '칼자루'’를 쥐고 있는 교과부 태도에 따라서는 개교 연기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교육청 협의공문이 오는 대로 조정할 부분은 조정하겠다"면서도 '국제중 개교 시기를 연기할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 "지금으로선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결국 안병만 교과부장관이 자체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시민단체들 "국제중은 귀족학교, 교과부가 승인하지 말라"

국제중 설립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움직임 또한 빨라지고 있다. 전교조는 14일 교과부가 있는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과부는 서울시교육청의 국제중 설립을 승인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정진후 전교조 수석 부위원장은 이날 발언에서 "국제중 신설은 공정택 교육감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귀족교육을 드러내놓고 하겠다는 선언"이라면서 "서울시교육청의 중등입시 부활과 초등 경쟁교육 획책에 교과부가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13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도 전교조 서울지부,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등 20여개 단체가 모인 '고교서열화 반대를 위한 서울시민추진본부'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들은 "일부 사학에 특혜를 주는 방법으로 추진되는 국제중이 서울에 설립되면 전국에 수많은 '특목중'이 잇따라 설립될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하다"면서 "이럴 경우 초등학생은 물론 유치원생들까지 사교육에 매달리는, 입시지옥이 연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원학원이 태국에 외국어학교를 개교하면서 국제중 입학을 미끼로 돈벌이에 나섰다'는 주간 <교육희망> <오마이뉴스> 등의 보도와 관련 전교조 서울지부는 13일 성명을 내어 "대원학원은 국제중 설립신청을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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