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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건 올림픽 열기만이 아니다!

이주노동자 메르데카컵 -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에 열려

등록|2008.08.15 15:45 수정|2008.08.15 15:45
지난 8일 개막한 베이징 올림픽이 종반을 향해 달리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유도 최민호를 필두로 수영 박태환과 영자 양궁 등, 초반부터 연일 터진 금메달 소식으로 88 이후 이만한 국민적 호응을 받은 올림픽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베이징 올림픽 열기가 8월 불볕더위를 능가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 열기보다, 8월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대회가 개최된다. 제3회 이주노동자 메르데카컵(Migrant Merdeka Cup 3). 메르데카컵으로 우리 귀에
익숙한 '메르데카'는 인도네시아어로 '독립'이라는 뜻이다.

인도네시아 독립을 기념함과 동시에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생활에서 겪는 아픔과 어려움을 서로 위로·격려하고 각국 이주노동자들과 연대와 친선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정해진 명칭이다.

이주노동자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해외에서 맞는 자국의 '독립기념일'은 남다른 감회를 갖게 하며, 우리처럼 일제의 식민통치를 경험한 아시아 각국의 역사적 경험은 대한민국에 대한 일정 부분 정서적 공감을 갖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특별히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의 경우 우리의 광복절인 8월 15일과 이틀 차이인, 8월 17일(Hari Kemerdekaan)로 국경일로 지켜지고 있으며, 전국에서 다양한 축하행사와 문화체육행사들이 진행된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지난 2005년부터 전국에 산재한 인도네시아 공동체들은 '이주노동자 메르데카컵'(Migrant Merdeka Cup)이라는 우산 아래 모여 대회를 개최해 왔다.

대회 트로피대회 트로피와 MVP 트로피 ⓒ 고기복



현재 국내에는 약 2만 6천 명 정도의 인도네시아인이 체류하고 있는데, 이중 90% 이상이 이주노동자로 이들만을 위한 문화체육행사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이주노동자 메르데카컵 주최측은 이들의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일체감 조성을 위한 대회로 인도네시아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축구를 택하여 전국 인도네시아 공동체가 함께 하는 장을 마련하고, 국내 체류 중 애환을 풀고 사회통합에 기여하고자 본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회는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 행사 후, 17일 오전 9시부터 용인시 축구센터 3개 주장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전국 19개 팀 서포터즈 포함 1,200여 명이 참가한다. 아래는 그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조 추첨 사진이다.

올림픽 열기, 8월 불볕더위, 한 판 하려우?

Migrant Merdeka Cup 조 추첨 후 각 팀 주장들과 함께 ⓒ 고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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