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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남북 선수를 위한 응원가 나왔다

김영만 코리아평화연대 대표, 남북공동응원 무산 아쉬워 "힘내라 힘" 만들어

등록|2008.08.16 10:36 수정|2008.08.16 10:58

▲ 노래 "힘내라 힘" 악보. ⓒ 열린사회희망연대



"힘내라 힘!"


Corea평화연대 김영만(63) 상임대표가 만든 노래다. 열린사회희망연대(http://www.hopenews.or.kr)는 김영만 대표가 작사․작곡한 노래를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국악 장단에 맞춰 부른 노래인데, 악보와 함께 올려놓아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이 노래는 본래 김 대표가 베이징 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이 부를 노래로 삼을 요량으로 만들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북한이 참가했는데, 당시 김 대표는 남북 공동 응원을 위해 민간단체로 구성된 '아리랑응원단'을 이끌기도 했다.

▲ 김영만 상임대표. ⓒ 윤성효

그는 통일운동에 앞장 서 오고 있다. 그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준비위원회 경남본부 상임대표를 맡고 있으며, 북녘에 나무보내기 사업을 벌이고 있는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경의선 열차를 타고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으로 달려갈 꿈에 부풀어 이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남북공동응원이 성사될 경우 남․북측에 한반도기를 흔들며 남북이 함께 부를 응원가를 제안하기로 하고, 이 노래를 준비했던 것.

김 대표와 열린사회희망연대는 비록 남북공동응원은 무산되었지만, 현재 베이징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는 남북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노래를 만들어 널리 알려 나가고 있다.

김영만 상임대표는 "아쉽게도 이명박 정권 아래에서 남북공동응원이라는 희망은 물거품 되어 사라지고 말았다"면서 "그러나 올림픽 경기 중계를 보면서 금메달을 따고 집중조명을 받는 선수들 뒤에서 고개 숙인 선수들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 그들에게 최선을 다한 것만으로도 당신들은 충분히 역할을 다한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코레일은 남북공동응원 열차로 쓰기 위해 70억 원을 들여 관광열차까지 개조했는데, 공동응원이 무산되면서 그 열차는 경북 김천 철도차량 전문제작업체 야적장에 방치되어 있다고 하니 더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림픽 분위기에 들뜬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 많은 아픔들이 있다"며 "기륭전자 농성 노동자들이 그렇고, 촛불집회 수배자들과 이 정권이 언론장악을 위해 벌이는 KBS사태로 탄압과 고통을 받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 그리고 비정규직으로, 경기불황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힘내라고 이 노래를 들려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1980년대 후반 운동가요 "동지여 내가 있다" 만들기도

▲ 김영만 작사.작곡 "동지여 내가 있다" 악보. ⓒ 열린사회희망연대

김영만 상임대표는 1980년대 후반 운동권에서 인기를 누린 가요 "동지여 내가 있다"를 작사․작곡했다. 운동권 가요를 정리한 일부 책자에는 이 노래를 누가 지었는지 모른다고 기술하고 있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최근 그의 증언을 토대로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가요가 만들어진 배경을 설명해 놓았다.

"그날이 올 때 까지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의 깃발은 내릴 수 없다. 수없이 쓰러져간 동지들이여 외로워 마, 서러워 마, 우리가 있다. 그대 남긴 깃발 들고 나 여기 서 있다."(가요 "동지여 내가 있다" 전문).

열린사회희망연대는 "투쟁 과정에서 구속자들이 생기면 구속자 석방을 위한 투쟁에서 빠지지 않고 불리어졌던 노래로, 누가 지었는지도 모르는 채 1987년 6월항쟁과 7,8월 노동자 대투쟁 과정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며 "이 노래는 90년대 초까지 인기를 누렸다"고 밝혔다.

김영만 대표는 민주주의민족통일경남연합 상임의장을 7년 동안 역임했고,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을 지냈다. 열린사회희망연대 상임대표를 지냈으며, 친일청산운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임종국상'(2005년)을 수상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힘내라 힘" 노래는 열린사회희망연대 홈페이지(http://www.hopenews.or.kr)에 접속하면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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