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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학의천에서 '한여름밤의 축제' 열린다

민간이 주도하는 지역축제... 23일 저녁 춤·소리·울림·환희의 향연

등록|2008.08.21 20:35 수정|2008.08.22 09:45

▲ 매년 한여름밤의 축제가 열리는 안양 도심속 학의천 ⓒ 최병렬


해마다 지역주민 5천~6천여명이 참석하면서 마을축제이자 성공적인 민간축제로 인정받은 '학의천 한여름밤의 축제'가 4회째를 맞아 오는 23일 저녁 7시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초교 앞 학의천 둔치에서 개최된다.

한여름밤, 학의천에서 춤·소리·울림·환희의 향연

학의천축제위원회(위원장 조광연)와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안양지부(지부장 임종순)는 오는 23일 생명·평화·환희를 주제로 제4회 학의천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획과 총연출을 맡은 김영부 집행위원장(40)은 "학의천 축제의 장점이었던 흥겨움을 살리는 동시에 예술성을 높이는데 치중하였다"며 "시민 예술인과 전문예술인, 기업체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져 예년보다 훨씬 수준높은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금년에는 동네주민들이 행사 1주일 전부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냇물 위에 무대를 일찍 설치했다. 지난 19일 학의천 상류에 내린 폭우로 물이 불어나 자칫 무대가 휩쓸린 위기를 맞았으나 관계자들이 밤을 새면서 지켜 위기를 넘겼다.

▲ 제4회 학의천 축제 포스터중 일부 ⓒ 자료편집


올해 학의천축제 개막은 환상적인 냇물 위 무대에서 물과 불의 소리를 전하는 타악그룹 '얼쑤'의 공연으로 시작되어 신명난 타악 음율이 물의 진동과 어울려 서막을 전한다.

1부 주제는 '춤의 향연'이다. 학의천을 경계로 갈라진 관양동과 평촌동 어린이들이 냇물을 잇는 무대 위에서 재즈댄스와 밸리댄스로 재능을 겨루며 화합의 장을 연다.

관양동에서는 관악초·관양초 어린이들로 구성된 '리틀엔젤스'와 삼성아파트재즈교실 어린이들이 출연하며, 평촌동에서는 나눔초·벌말초 어린이들로 구성된 '천상소녀'와 대안여중 학생들로 구성된 '라이트 걸'이 댄스팀을 이루어 출연한다.

이들은 축제 출연을 위해 여름방학 내내 열심히 춤 연습을 하며 땀방울을 흘렸다.

이어 '2008 코리아 살사 컴테티션'에서 3위로 입상한 댄스동호회 '라틴피버(LATINFEVER)'가 출연하여 살사와 탱고의 진수를 보여주고 뒤를 이어 독창적 안무와 탄탄한 춤을 선보이는 리케이댄스무용단이 '모모와 함께'를 통해 관객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케이트댄스 무용단의 안무가인 이경은 대표는 지난 2004년 제8회 독일국제솔로댄스페스티발에서 '최고 안무상'과 2004년 한국무용학회, 젊은 무용가상, 프랑스 르와요몽재단이 선정한 '세계 3인의 안무가'에 2005년과 2006년에 잇달아 선정돼 기대되고 있다.

2부에선 '소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안양민예총이 주최한 2007 장터가요제 대상과 2008 전국노래자랑 안양시편 대상을 수상한 김린·김수빈 남매의 가요공연, 초등학교 1학년생인 정승희 양의 바이올린 연주, 이혜진·박여주·박민주 모녀가 들려주는 기악앙상블, 팬Woollim의 팬플룻 연주와 가드너아일랜드 멤버 이인권의 감미로운 색소폰 연주가 이어진다.

3부 주제는 '울림의 향연'이다.

서경자 시인이 자작시 '이런 날 꽃이 되고 싶다'를 낭송하며, 뒤이어 중고등대안학교 '배움터 길' 학생들이 갈등과 분열을 넘어 화합과 상생, 평화의 시대를 기원하며, 굶주리는 북한어린이돕기를 호소하면서 어둠이 짙은 학의천 밤하늘에 환한 풍등을 날린다.

이어서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의 김백기 대표와 권수임씨가 사랑, 기도, 축복의 메시지를 담은 인간의 마음을 표현한 이미지 퍼포먼스 '강(江)'을 펼쳐 낯선 행위예술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4부는 타악그룹 '얼쑤'가 펼치는 '환희의 향연'이다.

신명난 타악 공연 '인수화풍(人水火風)'은 사람이 중심되어 물과 불의 소리를 바람에 실어 전한다는 의미로써 문명의 시초인 물과 불의 소리를 전하며 인간 본연의 신명난 축복의 삶으로 돌아갈 것을 기원하며 공연을 펼친다.

▲ 축제 준비를 하는 마을 주민들과 안양민예총 관계자들 및 설치중인 행사장 ⓒ 최병렬


"예술인은 재능으로, 기업은 후원으로, 시민은 감동으로"

안양민예총은 이번 학의천축제를 통하여 행위예술과 현대무용, 타악퍼포먼스를 통한 실험적 시도를 계획하고 지역의 재능 있는 어린이·청소년·시민예술인을 발굴하여 해를 거듭할수록 뜨거운 지지를 보내는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며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예술인(단체)를 보면 관양동 2팀(밸리댄리, 가요), 평촌동이 2팀(재즈댄스), 비산동이 2팀(바이올린, 기악앙상블)이며, 인근 의왕에서도 2팀(시낭송, 평화의 울림)이 참여하는 등 마을축제로 시작하여 점차 폭 넓은 지역축제로 성장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또한 학의천축제위원회(위원장 조광연)는 '학의천축제 사진전'과 '평화의 하늘새 전시회를 개최하며, 축제의 감동을 굶주리는 '북한어린이 긴급식량지원 모금활동'으로 이어 사랑과 나눔이 있는 축제로 승화시키고자 계획하고 있다.

조광연 위원장은 '예술인은 재능으로, 기업은 후원으로, 시민은 감동으로 참여한다'는 학의천축제의 십시일반(十匙一飯) 정신이 '자유로운 이상향' 안양의 참된 가치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지역주민뿐 아니라 안양시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1주일 전 설치한 천변 무대 이미 동네 주민들 차지

▲ 지난 2007년 주민들과 함께 했던 행사 이모저모 ⓒ 최병렬


'한여름 밤 학의천 축제'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손을 맞잡고 준비하는 '풀뿌리 축제'로 주민, 청소년, 동아리 등 동네와 지역주민들을 발굴해 직접 행사 주인공이 되어 무대에 나서는 것이 특징으로 자생적인 지역 문화예술 정착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안양천을 문화광장으로 일구겠다'고 나선 안양민예총은 2003년 찾아가는 문화제를 시발점으로 2004년 자연환경·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담은 '안양천대보름축제', 2005년 환경의 소중함과 자생적 시민문화의 확산을 목적으로 '학의천, 한여름밤의 축제'를 시작했다.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주민들과 손잡고 함께 직접 행사를 준비하고 추진하면서 성공적인 지역축제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학의천, 한여름밤의 축제'. 올해는 어떤 프로그램들로 또다시 주민들에게 행복을 주며 박수와 환호를 받을지 기대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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