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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대도시풍경을 재현하다

[리뷰] 박찬민 사진전 'Intimate City'

등록|2008.08.24 11:21 수정|2008.08.24 13:15
현대도시는 근대화 과정의 산물이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고, 외부적으로도 유기체와 같이 살아서 팽창을 한다. 독일의 문예이론가 벤야민은 도시의 외형적인 모습 자체가 초현실적이라고 하였다. 그것은 도시풍경의 번잡스러움과 빠른 움직임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이다. 이러한 도시에 대한 관심은 인상주의 화가들에서부터 근. 현대 사진가들까지 수많은 시각 예술가들의 작품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특히 동 시대 현대 사진가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도시를 바라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개성적이고 독특한 느낌의 최종 결과물을 발표한다. 인류가 산업화,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도시가 문화의 생산지이자 소비지이고 삶의 중심지가 되었기 때문에 수많은 사진가들이 도시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이다. 그러한 대표적인 현대작가가 거르스키를 비롯한 독일의 유형학적 사진가와 다큐멘터리 사진가 마틴 파이다.

▲ 'Intimate City' ⓒ 박찬민


▲ 'Intimate City' ⓒ 박찬민


이번에 갤러리 룩스에서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는 박찬민은 도시풍경을 찍었다. 작가는 흑백필름으로 하이앵글을 선택하여 먼 거리에서 도시풍경을 찍었는데, 작가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중성적인 톤으로 도시의 외형을 재현하였다. 하지만 단순한 기록 이라기보다는 프레이밍의 변화를 통하여 도시중심부의 모습을 재구성하여 도시와 자연 그리고 인간의 연관관계에 대하여 고찰한 것이다.

▲ 'Intimate City' ⓒ 박찬민


▲ 'Intimate City' ⓒ 박찬민


▲ 'Intimate City' ⓒ 박찬민


이번에 전시하고 있는 작품들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차분하고 고요하게 느껴지지만, 작품 한 장 한 장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해보면 도시내부의 역동적인 꿈틀거림과 도시의 구조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 작가는 카메라워크를 통하여 미묘한 화면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데 작품마다 그것이 잘 드러나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할 때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극복 하였다. 전통적인 사진은 카메라워크와 톤에 의해서 주제가 드러나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도 그것이 잘 반영되고 있다.

작가는 능숙한 카메라워크와 세련된 톤의 선택을 통하여 자신의 표현의도를 드러내는데 성공하였는데, 그 결과 보는 이들은 평소에 느낄 수 없는 도시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흑백사진이 보여주는 미묘한 톤의 매력과  현대도시의 의미를 시각화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갤러리 룩스 2008.8.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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