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올림픽 폐막식보다 눈부신 인천 계양산 낙조
해질 무렵부터 해 떨어진 뒤까지
▲ 올림픽 폐막식보다 눈부셨던 산정상에서 바라본 낙조 ⓒ 이장연
지난 일요일 오후 늦게 긴 여행을 앞두고 예행연습 삼아 베낭을 짊어지고 철마산과 계양산을 오른 적이 있습니다. 입추가 지났는데도 계속되던 늦더위마저 단번에 씻어버린 거센 비바람 덕분에 청명한 하늘은 드높이 솟아있었고, 바람과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상쾌하고 시원했습니다. 그리고 숲은 점차 화려한 가을빛으로 울긋불긋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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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기 시작해 좀 더 부지런히 오르지 않으면 정상에서 멋진 낙조를 볼 수 없을 것 같아, 가파른 길을 성큼성큼 올라섰습니다. 그 덕분에 때맞춰 계양산 정상에 올라 올림픽 폐막식보다 눈부시고 아름다운 석양을 마음 편히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달빛, 별빛을 집어삼킨 불빛들...
산 정상에 있던 아이들과 등산객들은 하나같이 그 석양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카메라에 그 장관을 담거나 낙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그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습니다.
▲ 땅거미가 지자 도시에 불이 들어왔다. ⓒ 이장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순식간에 수평선 아래로 모습을 감춘 태양은 파란 하늘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그 붉은 기운이 점차 사그러지자 땅거미가 슬며시 밀려와 도시에는 하나둘 전깃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은은한 달빛도 별빛도 집어삼켜버리는 조잡하고 인공적인 그 불빛들 말입니다. 도시에 어둠이 밀려오고 밤이 아닌 밤이 되어가는 모습을 본 뒤에야 천천히 다시 산을 내려왔습니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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