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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제1회 무등산 수박축제 열려

29일부터 30일까지 북구 금곡마을에서 개최

등록|2008.08.27 17:56 수정|2008.08.27 18:11

▲ 무등산 수박 맛 보세요. ⓒ 오승준


광주 대표 브랜드로 과거에 임금님 수라상에서나 볼 수 있었던 진귀한 음식인 무등산 수박이 기념축제와 함께 판매장터를 연다.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광주시 북구 충효동 금곡마을에서 열리는 '제1회 무등산 수박축제'가 그것이다.

29일에는 개막식(노래방 공연, 전남공고 밴드연주, 창부 타령 및 부채춤 등), 무등산 수박축제 기념 꽃나누어 주기, 신나는 율동댄스, 태권 로비 등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30일에는 전대동아리 락밴드 연주, 비트박스와 노래, 국화 등 아이비 500본 나누어주기, 수박축제 축하공연 및 노래신청 무대에서 노래 부르기 등이 관객들과 어우러진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무등산 수박은 일반 수박에 비해 위암, 대장암의 암세포를 고사시키는 효능이 뛰어나며, 주독, 소변불통, 신장염, 수종, 토열, 하혈증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수박 밭의 무등산 수박. ⓒ 오승준


▲ 무등산 수박을 밭에서 직접 따 가지고 나오면서 웃고 있는 문병술씨. ⓒ 오승준


▲ 몸채만한 수박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문병술씨. ⓒ 오승준


▲ 무등산 수박의 가격표. ⓒ 오승준


▲ 무등산 수박을 저울에 달아보고 있는 소비자들. ⓒ 오승준


무등산 수박 생산조합장 문병술씨, 평촌 도예공방 대표 이은석씨와 '무등산 수박'을 주제로 인터뷰했다.

-무등산 수박 재배의 역사는?

무등산 수박은 1230~1240년경 고려인 홍다구가 몽고에서 종자를 가져와 개성지방에서 재배하다가 무등산으로 옮겨 재배된 것으로 추정되며, 광주지역 유일한 진상품으로 오늘날에도 귀한 과실로 알려져 있다.

이은석(평촌 도예공방. 50)씨는 "이곳 금곡마을에서는 정하택씨라는 분이 처음재배를 시작했다"며 "처음 재배되었던 곳은 광일목장 주위(옛날에는 나환자촌이었다)로 그때 당시 그 산자락을 공번지라고 하면서 공번지에서 수박을 재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번지라는 말은 그곳부터 땅 측량을 위한 번지가 정해졌기 때문에 0번지 그래서 공번지가 된 것이다. 또 산장 주위의 마을과 원효사 밑 동네에서도 재배를 상당히 많이 했었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수박 판매장이 있어 편하게 판매를 하지만, 옛날에는 개인이 각각 길거리에 내놓고 판매를 해서 가격도 천차만별로 일정하지가 않았다.

-무등산 수박과 일반 수박의 차이는?

무등산 수박은 일반 수박에 비해 크기가 월등히 크고(최하 8킬로그램에서 40킬로그램), 씨가 하얗고 끝이 검은 점처럼 보인다. 또한 수분이 일반 수박의 두 배이며, 당뇨가 있는 사람이 먹어도 상관이 없다. 특히 무등산 수박은 숙취에 좋고, 향이 박 향 같기도 하고 오이 향 같기도 하고, 호박 향 같기도 해서 애매모호한 신비감을 자아낸다.

또한 무등산 수박은 일반 수박에 있는 줄무늬가 없고, 모두 진초록색을 띤다. 그래서 일반수박은 검은 줄무늬를 보고 진한색이 잘 익었다고 해서 좋은 수박이라 고르지만, 무등산 수박은 줄기에서 딸 때 속이 익어가면서 겉 표면에 하얀 분가루 같은 것이 생겨난다.

분가루가 생기면 3일정도 지나 수확을 하게 된다. 그러면 대부분 당도가 적당히 익어 상품의 값이 매겨진다. 판매장에 옮기면서 손에 분가루가 묻어 없어진 것도 있지만, 잘 살펴 보면, 분가루가 먼지처럼 묻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 수박은 한줄기에 여러 개의 수박을 수확하지만, 무등산 수박은 줄기에서 한 개 정도밖에 수확을 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줄기의 14마디 정도에서 수박을 재배한 후 따야 적당히 크기를 조절한다. 보통 14마디에서 16마디정도에서만 재배를 한다.

하루 출하량은 판매장에 약 20여개정도(판매량에 따라 각 농가에서 수확을 해 온다. 현재 올해 15가구에서 재배를 했는데, 모두 출하를 한꺼번에 해버리면 안되니까, 수량 제한을 한다고 한다)이다.

-무등산 수박 재배 및 수확 시기는?

무등산 수박은 산중턱에서 고이 자라고 있다가 8월 중순경이면, 첫선을 보이게 되는 숨어있는 명물이다. 보통 심는 시기는 4~5월에 재배를 시작하여 3~4개월에 걸쳐 재배를 한다.그러나 요즈음에는 추석 절에 맞추어 판매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재배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문병술(65)씨는 "무등산 수박은 너무 고가이기 때문에 판매가 어려워 가가호호 수입이 힘들다. 재배 후 모두 판매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 15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본다"며 "그중 재배 일손 경비 및 친환경 비료비 등을 제외하면, 절반 정도의 수익을 얻는다. 그러나 15가구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기에 경제적으로 너무나 힘들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무등산 수박이 광주의 특산품이기 때문에 시장님 이하 광주시민들이 많은 홍보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무등산 수박 재배는 어떻게?

유기농 퇴비를 사용하며, 평지가 아닌 해발 300m 이상 무등산 기슭의 경토가 깊고 통기성이 좋은 사질토양의 경사지를 선택한 후 깊이 1.2m 이상을 판다. 화학비료는 전혀 사용을 금하며, 병충해가 우려되면 천적을 투입시킨다.

무등산 수박은 무등산 지역 외에서는 재배가 되지 않으며, 무등산 지역에서도 경작조건이 맞는 곳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또 한포기에 한 개의 수박만이 생산되기 때문에 그만큼 귀하고 신비스런 과실이다.

금곡마을로 오는 길은 산수오거리에서 승용차로 약 20여분이 소요되며, 시내버스로는 187번이 장등동에서 첫차 6시30분에 시작하여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두암동 홈플러스 경유, 북구청, 교육대, 산수오거리, 충장사를 거쳐 금곡마을에서 내리면 된다.

근처에는 무등산과 충장사, 분청사기 전시실, 금곡마을 삼괴정, 평촌 도예공방, 광주 생태호수, 가사문학관 등 여러 문화재가 인근에 있어 주변을 답사하면서 무등산 수박을 맛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 제1회 무등산 수박 축제가 29일부터 30일까지 금곡마을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열린다. ⓒ 오승준


덧붙이는 글 무등산 수박 구입 문의
- 무등산 수박 생산조합장 문병술(062) 266ㅡ8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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