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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철도노조 집행부 불신임 투표... 신임 결론

개표결과 과반수 못미친 신임... 하원준 위원장, 고용안정 힘쓸 것

등록|2008.08.30 12:01 수정|2008.08.30 13:50

서울도시철도노조 집행부 불신임투표 개표장면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은 22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 서울도시철도공사 본사 지하 강당에서 제9대 집행부(중앙확대상무집행위원 이상)에 대한 조합원 불신임 찬반 투표 개표를 진행했다. ⓒ 김철관


“조합원 불신임 투표결과를 겸허히 수렴해, 조합 내부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

서울시와 공사의 인력감축, 기구축소, 분사화 등 구조조정 강행과 노조 내부 파열음 등 안팎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하원준 서울도시철도공사노조위원장의 고민은 이만 저만 아니다. 이런 와중에 일부 노조간부들이 조합원들에게 불신임 투표 서명을 받았고, 이후 집행부 조합원 불신임 투표를 하게 됐다. 결국 과반수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신임으로 결정이 됐다.

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위원장 하원준)은 22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 서울도시철도공사 본사 지하 강당에서 열린 제9대 집행부(중앙확대상무집행위원 이상)에 대한 조합원 불신임 찬반 투표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 5095명 중 신임 2114표(41.5%), 불신임 2912표(57.2%), 무효 69표로, 자체 규약 불신임 2/3(67%) 이상 조항에 따라 최종 신임이 확정됐다.

지난 26일부터 22일 오전까지 실시된 집행부 불신임 투표 결과, 본부별 편차가 심했다. 승무본부(찬성 550표, 반대 449표) 53.1%와 차량본부(찬성 521표, 반대 314표) 61.7%가 신임에 표를 던졌고, 기술본부(신임 458표, 불신임 1289표) 25.8%와 역무지부(신임 550표, 불신임 756표) 41.4%, 본사지회(신임 63표, 불신임 104표) 37.7%가 불신임에 표를 던졌다.

하지만 노조규약 83조에 따라 선출 또는 인준기구의 구성원 과반수이상 출석과 출석인원 2/3이상 찬성으로 불신임이 성립된다는 조항에 따라 불신임 2/3이상을 넘지 않아 신임이 확정됐다.

한편, 개표가 끝난 직후인 22일 저녁 인터뷰를 한 하원준(쟁의대책위원장) 노조위원장은 “명분없는 조직 갈등 속에서도 집행부를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켜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면서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반드시 조합원 동지들에 대한 고용안정과 안심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하원준 서울도시철도노조위원장그는 투표결과 신임이 확정된 이후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김철관

개표가 끝난 22일 저녁 하원준 노조위원장을 잠시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인터뷰 바로 직전에 ‘조합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불신임을 주도한 조합간부들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쳤다.

“신임의 결과는 명분 없는 노조내부 조직 갈등을 주도한 세력에 대한 심판이다. 선동에 굴하지 않고 투표에 임한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다. 더 이상 조직 내부갈등이 없게 노력하겠다.”

하 위원장은 조합원 투표 신임의 의미를 “어렵더라도 도시철도노동자들의 재도약과 내부 조직적 통합을 이뤄내라는 조합원들의 준엄한 선택이었다”라면서“경영진의 독선과 탄압을 막고, 조직 내부의 집단이기주의와 포퓰리즘, 비현실적 이념 대립과 갈등을 청산하라는 조합원들의 뜻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조정 압박에 불안해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위해 고용안정과 조합 화합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공사 경영진들이 조합원들을 가족처럼 잘 섬길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는데 노력하겠다. 도시철도인 모두 화합해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떠한 역경이 있더라도 조합원들에 대한 고용안정과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

특히 그는 조합원 각자의 자율과 창의가 마음껏 발휘되는 조직문화, 균등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고 상식이 통하는 직장문화, 고용불안 없이 선· 후배간의 믿음과 신뢰가 함께하는 직장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위원장은 내·외적으로 노동환경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면서 슬기로운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안타깝게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우리 경제도 영향을 받아 그에 따른 노동 조건마저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렇게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기업 민영화와 구조조정의 도전을 받고 있다. 노동조합이 전략을 통해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하고 풀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어 그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도시철도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조직분열의 당사자들이 책임지는 조직의 질서를 바로 잡을 것 ▲침체 국면의 현안 문제들을 풀어나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 ▲미래 고용안정 정착을 위해 신명을 바쳐 나갈 것 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도시철도 이용 시민의 안전과 교통 복지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시민의 혈세로 지하철이 운영되는 것인 만큼, 시민들의 안전과 편익을 위해 노력하겠다. 장애인, 노인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교통복지정책에 적극 나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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