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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 꼬마 서포터즈들의 K-리그 방문기

기업들의 사회공헌릴레이 6탄... 아름다운 나눔 계속 이어진다

등록|2008.09.02 16:51 수정|2008.09.02 16:51

▲ 대화와 웃음이 있는 멘토와 멘티들의 식사 ⓒ 안양시자원봉사센터



지난 30일 저녁 8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 '꼬마서포터즈들의 K-리그 방문기'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아이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꼬마서포터즈들의 K-리그 방문기'는 안양시 관내 3개 보육원(안양의집, 좋은 집, 평화보육원) 아이들에게 여름밤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안양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하고 11개 기업이 공동주관한 기업연대 사회공헌릴레이 6탄 행사다.

안양시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이날 86명의 기업 임직원 봉사자들은 보육원 아이들과 1:1 멘토와 멘티로 맺어져 일일데이트를 즐겼다.

처음엔 서먹했지만, 아이들은 안양에서 서울상암월드컵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게임을 했고, 그 탓으로 봉사자들과 금세 친해졌다. 아이들은 축구경기 관람 전 하늘공원 계단을 손잡고 올라가며 즉석사진도 찍었고 이곳이 예전에 쓰레기장이었다는 설명을 듣고는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축구경기장 도착.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선수가 시축에 나서자 아이들의 눈은 동그래졌다. 특히 TV에서만 보던 축구선수들을 직접 경기장에 와서 보니 "더 생생하다"며 즐거워했다. 이들은 응원하던 FC서울이 광주와의 경기에서 3대 1로 이기자 매우 기뻐했고 밤 11시가 넘어서야 각자의 보금자리로 향했다.

이번 사회공헌릴레이 6탄 행사에는 고려개발(주), 국토연구원, 농협안양시지부, 우리은행 안양지점,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한국석유공사, 한전 안양지점,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주)휴비츠, LG-NORTEL과 처음 동참한 '엠클레스 컨벤션' 11개 기업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머리를 맞대고 아동·청소년 71명에게 줄 선물과 간식, 식사까지 꼼꼼히 챙기며 무엇을 좋아할까 함께 의논도 하고 비용과 역할도 서로 분담하였다.

'사회공헌릴레이'에 새로운 멤버로 동참한 '엠클레스 컨벤션'는 지난 5월 기업연대 사회공헌릴레이 5탄 시 독거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 장소를 제공했던 것이 인연이 되었다.

엠클레스 컨벤션 서관오 이사는 "같이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등 특별하지 않아 보이는 일 조차도 의미 있는 봉사활동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기업연대사회공헌팀에 초창기부터 참여하고 있는 고려개발(주) 임훈 과장은 "자원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기업의 역할이 점차 증대되어야 함을 통감했다"며 "그간 활동을 통해 오히려 직원들이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 2007 경기도자원봉사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기업연대사회공헌팀' ⓒ 안양시자원봉사센터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해 온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사회공헌을 홍보수단으로 여긴다는 지적을 받는 것 또한 현실이지만 '기업연대사회공헌 릴레이는 개별 회사의 이름을 내세우는 가벼움보다는 전체를 위한 '대승적인 결단'인 셈이다.

이에 '기업연대 사회공헌릴레이'는 안양 기업들의 중요한 사회공헌 참여창구가 되어 지역에 자리 잡아 가고 있으며 기업 상호간에 창의적인 협력의 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기업연대사회공헌팀'은 지난 2007년 4월 6일 첫 모임과 5차례의 준비과정을 통해 활동방향을 잡고 5월 26일 첫 신호탄으로 저소득층 아동 170명을 초청, '푸른꿈나무들의 작은 올림픽'을 진행했다.

이어 2탄으로 7월 21일에는 7개 기업들이 저소득층 아동 150명을 안양워터랜드(석수1동 안양예술공원)로 초대해 '초록이들의 신나는 물놀이잔치'를 열고 정을 나누었으며 10월 13일에는 11개 기업이 참여해 '꿈나무들의 문화체험 나들이' 행사를 열었다.

또 지난 2007년 11월 20일에는 '기업 사회공헌 세미나'를 개최해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08년에 펼칠 공동작전도 기획했다.

2008년에는 사회공헌릴레이 4탄 행사로 3월 22일 관내 보육원 아동 42명과 9개 기업체 직원 34명 등 83명의 멘토와 멘티들이 태안에서 바다 살리기 활동을 펼쳤다. 5월 27일에는 제5탄으로 10개 기업 참여 속에 '어르신들의 웃음만발 행복찾기' 행사를 마련하여 안양시 관내 311명의 독거노인들을 초청해 건강검진, 사진촬영, 식사 접대를 하기도 했다.

이들 기업연대사회공헌 릴레이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역할을 분담해 성금을 모아 예산을 부담하고 이벤트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아동센터와 1:1로 연계하여 한시적 연대활동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유대와 연대정신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와 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경기도가 주최한 '2007 경기도자원봉사대회'에서 '기업연대사회공헌팀'의 봉사 활동보고서가 도지사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7월 1일에는 안양시(이필운 안양시장)가 참여 기업 10개사에 감사패를 전달한 바 있다.

사회공헌에 관심있는 기업들의 특성이라 할까. 함께하는 직원들이 열려 있으며 즐거워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기업사회공헌에 있어서 기업간 연대가 하나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아 기업과 지역사회에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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