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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도 정치권도 "사과하라"... 궁지 몰린 공 교육감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업무시간 '기도회 참석' 파문 확산

등록|2008.09.04 08:58 수정|2008.09.04 09:08

▲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 권우성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업무시간 '기도회 참석' 사실이 드러나자, 3일 교원단체와 정치권이 일제히 사과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기도회 참석자들이 '사립학교법 폐지' 등을 요구하는 통성 기도를 했다는 내용이 새롭게 알려지자 파문이 커지고 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한 해명서를 통해 '서울교육발전을 위한 행사였다'고 서둘러 사태를 덮으려던 서울시교육청은 2일 서울 Y정보산업고에 조사단을 급파하는 등 후속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 학교 박아무개 교장은 8월 초 전자문서시스템으로 기도회 공문을 보내 비판을 산 바 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날 논평에서 "공무원 신분인 현직 교육감과 교장들이 업무시간 중에 모여 기도회를 연 것은 명백히 근무지 무단이탈"이라면서 "과거 전교조 교사들이 수업을 미리 하고도 연가투쟁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무더기 징계를 받은 사실에 비춰볼 때, 이들의 행위 역시 명백히 징계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송원재 전교조 서울지부장도 "공 교육감을 비롯한 기도회 참석자들이 사학법 폐지를 요구하는 기도를 한 것은 공인임을 망각한 행위"라면서 "공 교육감은 서울시민, 학생, 교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사과가 없을 경우 공 교육감에 대한 불복종 선언과 소환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김현미 부대변인도 이날 오후 논평을 내어 "공정택 교육감은 특정종교 편향에 대해 서울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종교 편향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마당에 공 교육감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서울시를 봉헌하겠다던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상기할 때 공 교육감의 이런 행태가 서울시의 교육마저 봉헌하기 위한 것이냐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늘씨앗교회 목사를 맡고 있는 김옥성 교육양극화해소서울시민추진본부 공동대표도 "하나님의 이름을 빌어 사학비리를 조장하는 기도회를 연 것은 하나님 이름을 더럽힌 추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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