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트전기 해고노동자들 "우리는 살고 싶다"
[현장] 로케트전기 해고노동자들, 고공농성 돌입
▲ 로케트2차 총력투쟁고공농성에 돌입한 두 명의 해고노동자 ⓒ 오창두
로케트전기 해고노동자들은 4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청 사거리에 위치한 교통 흐름을 관찰하는 카메라가 설치된 철탑에 올라 "살고 싶다", "일자리를 돌려달라"는 대형 펼침막을 내걸고 고공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로케트전기로부터 해고를 당했고, 그동안 줄기차게 원직복직 투쟁을 전개해왔다.
▲ 로케트전기2차 총력투쟁철탑위에서 호소문을 뿌리고 있는 두 명의 노동자 ⓒ 오창두
▲ 로케트2차 총력투쟁고공농성 중인 철탑 아래의 도로에서 결의대회를 진행 중인 참석자들 ⓒ 오창두
결의대회의 사회자는 "두 동지가 끝내 목숨을 내걸고 저 높은 곳에 올라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저 두 명의 동지가 다치지 않고, 무사히 내려올 수 있도록 땅을 딛고 선 우리가 저 두 동지들을 사수해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 로케트2차 총력투쟁철탑을 사수하기 위해 경철과 대치 중인 참석자들, 대치 중인 경찰의 이동은 잘못된 무전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곧 철수하는 헤프닝으로 끝났다. ⓒ 오창두
이날 집회는 별 마찰이 없이 진행되었으나 오후 5시경, 경찰이 갑작스레 철탑 아래로 이동을 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곧바로 참석자들은 경찰의 대열이 가춰지기 전에 철탑 바로 아래로 이동해서 대치를 했으나, 이 사태는 경찰의 잘못 전달된 무전으로 인해 생긴 헤프닝으로 끝났다. 경찰은 채 3분도 지나지 않아 병력을 철수시켰다. 이후 로케트전기 해고자 복직투쟁을 진행하는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농성장을 철탑 아래로 옮겨 철야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매일 밤 투쟁문화제를 진행해서 지역민에게 알리고,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승리를 다지는 자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지도부는 5일부터 개막되는 광주 비엔날레의 대외적인 이미지 문제 등을 고려해서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시의회를 방문해 사태의 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날 저녁 7시까지 기다려달라는 시의회의 요청이 있었고, 만약 빠른 해결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고공농성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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