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와! 서울하늘에도 무지개가 뜨네"
9월5일 석양 무렵 동쪽하늘에 잠깐 떠올랐다 스러진 무지개
▲ 동쪽하늘에 잠깐 떠오른 무지개 ⓒ 이승철
서울하늘에 무지개가 떠올랐습니다. 아주 잠깐 동안이었지요. 어제(9월5일)해질녘이었습니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에서였습니다. 상왕십리에서 왕십리 쪽으로 걷고 있는데 동쪽 하늘에 높게 솟아오른 오색무지개가 발걸음을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저게 뭐야? 무지개 아냐?”
▲ 서울하늘에 떠오른 무지개 ⓒ 이승철
▲ 우와! 서울하늘에 무지개가 뜨다니 ⓒ 이승철
“우와! 정말 무지개네, 서울에도 무지개가 뜨다니...”
사람들은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잠깐 하늘을 쳐다보았지만 곧 다시 가던 길을 갔습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무지개롤 보았는지 못 봤는지 그냥 무심한 표정들이었지요.
사진 몇 컷을 찍고 혹시 하는 마음에 뒤돌아서 서쪽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붉은 기운이 하늘로 치솟고 있었습니다. 서쪽하늘은 높은 빌딩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빌딩 사이로 보이는 좁은 하늘은 온통 불바다였습니다. 더 높은 하늘까지 뻗쳐올라간 붉은 노을이 장관이었지만 빌딩 숲에 가려 시야가 좁은 것이 아쉬웠지요.
▲ 서쪽하늘에 불타오르는 노을 ⓒ 이승철
▲ 서쪽하늘에 피어오른 누을 ⓒ 이승철
다시 동쪽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무지개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저녁 7시였습니다. 동쪽하늘에 솟아오른 무지개를 발견한 시간으로부터 불과 10여분의 짧은 순간이었지요.
그러나 그 짧은 순간이었지만 서쪽하늘을 붉게 불태운 노을과 맞은편 동쪽하늘에 떠오른 무지개는 정말 황홀경을 연출한 장관이었습니다. 어젯밤 6시 50분부터 7시까지 동쪽하늘에 떠올랐던 무지개는 하늘이 희부연 상태여서 그리 선명하거나 밝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 희부연 하늘에 잠깐동안 피어올랐다가 스러진 무지개 ⓒ 이승철
그래도 서울하늘에 무지개가 떠오른 모습은 요 몇 년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풍경이어서 놀랍고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서울의 동쪽하늘에 떠올랐던 무지개와 서쪽하늘을 붉게 물들였던 노을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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