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냄새 물씬나는 호박부침개 어때요?
누렁호박 부침개를 만들었습니다
▲ 호박부침개...노랗게 익은 호박부침개는 그 향기도 좋답니다... ⓒ 이명화
9월 햇살은 물오른 곡식과 과실의 결실을 재촉합니다. 지난 8월 고향 부모님이 가꾸시는 밭에는 누렁 호박들이 주렁 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들은 집으로 가져와 한 달동안 모셔뒀다가 얼마 전부터 호박부침개를 해벅기 시작했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비가 오는 대로, 맑은 날이면 맑은 날 대로 입맛을 당기는 호박부침개의 고소한 그 맛은 싫증이 나질 않네요.
▲ 호박부침개알맞게 썰어 껍질을 벗깁니다. ⓒ 이명화
호박을 잘라서 다듬지 않은 채 냉장고 채소칸에 보관해놓고 출출하다 싶을 때, 비가 오고 별 다른 간식거리가 없을 때 부침개를 해 먹으면 좋습니다. 고향냄새가 묻어나는 누렁호박, 그 호박으로 호박부침개를 해 먹다보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납니다.
▲ 호박부침개껍질을 벗긴 호박을 채칼로 썰어 놓은 것입니다. 채칼이 없으면 칼로 채를 썰면 되겠지요. ⓒ 이명화
누렁호박은 보기보다 영양소가 훨씬 풍부하다고 하지요. 당질과 비타민 A, B, C의 함량이 풍부한 데다 소화흡수율이 높아 회복기 영양식이나 산후 건강식, 민간요법 등에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호박죽은 물론이거니와 호박을 은근한 불에 고와서 채에 걸러 그 물을 냉장보관해 뒀다 먹으면 다이어트 효과도 있답니다. 떡을 만들 때 넣어도 좋으니, 알고보면 버릴 것 없는 게 호박 아닌가 싶습니다.
호박부침개 요리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단 누렁호박을 반으로 잘라 놓은 다음, 내가 쓸 만큼만 껍질을 벗기고 다듬습니다. 그리고 채칼로 가늘게 호박을 썰어줍니다. 채칼이 없다면 그냥 칼로 채로 썰면 되겠지요. 하고싶은 양만큼 준비한 호박은 찹쌀가루가 있으면 찹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서 해 주면 좋겠지요. 하지만 찹쌀가루가 없으면 밀가루만으로도 아주 맛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 호박부침개예, 이제 반죽을 끝냈습니다. 당원. 소금을 넣은 물과 밀가루와 호박이 서로 어우러져 있습니다. ⓒ 이명화
밀가루를 준비한 호박재료에 적당히 부어 소금과 당원을 넣은 물을 부어 걸쭉하게 반죽합니다. 호박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밀가루를 너무 많이 넣으면 안되겠지요? 너무 묽지 않게 반죽한 다음에 프라이팬을 달군 후 식용유를 조금 넣고 적당량의 반죽을 덜어 프라이팬에서 둥글넙적하게 부칩니다. 익어갈수록 맛있는 밝을 노랑색을 띱니다. 따끈따끈할 때 바로 먹으면 입안에 살살 녹습니다.
▲ 호박부침개완성된 호박부침개... ⓒ 이명화
가을이네요. 덜 익은 곡식과 과일들을 재촉하느라 조석으로 선선하지만 9월 한낮의 햇볕은 따갑기만 합니다. 9월 햇살 아래 누렁 호박은 더 줄줄이 영글어 가겠네요. 이참에 호박부침개 한 번 해드시는 게 어떨까요? 흙 냄새, 고향냄새 물씬나는 호박부침개는 간식으로 아주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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