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가을이 빚어낸 풍경에 취해보세요
가을날 찍은 아름다운 풍경들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인 듯 합니다. 처서(處暑)을 지나 백로(白露)로 접어든 요즘. 올듯, 말듯 우리의 애간장을 태우던 가을이 한층 우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층 푸르고 높아진 하늘과 시원스런 날씨, 그리고 평야에 무르익는 곡식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가을입니다.
새로운 계절의 시작. 비단 들뜨는 것은 필자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청령(蜻蛉)의 무리는 가을을 반기듯 푸른 하늘을 마음껏 유영하고 있었고, 알록달록 나비들은 달콤한 꽃을 찾아 평화롭게 날갯짓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한층 여유롭고 밝아져 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런 행복한 가을의 시작 앞에서 저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
▲ 아름다운 가을녁 풍경에 빠져들다 ⓒ 곽진성
▲ 가을 풍경. ⓒ 곽진성
▲ 가을 풍경, 따뜻하고 행복함을 느끼게 한다. ⓒ 곽진성
제 어설픈 물음에 아저씨는 웃으며 그러라고 하십니다. 덕분에 제 마음이 들뜬 것은 두말할 것도 없었죠. 넓은 마당을 총총 옮겨다니며 가을의 모습을 수많은 컷으로 담아냈습니다. 갑작스런 저의 출현에 바둑이는 왈왈 짖었지만, 묵묵히 농작물을 다듬으시는 아저씨, 아주머니의 모습은 저의 훼방(?)에도 불구하고 더없이 행복해 보이셨습니다. 가을날의 아름다운 풍경들 만족스러울 만큼, 실컷 사진 촬영을 한 저는 아저씨, 아주머니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다시금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또 다른 가을 풍경을 찾으러 떠난 것이지요. 그렇게 얼마쯤 걸었을까요? 문득 근처의 작은 숲길에서 제 발걸음은 멈춰서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빛날 정도로 아름다운 꽃들이 형형 색색 장관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아름다운 가을날의 풍경들. ⓒ 곽진성
▲ 가을날 피어난 꽃들, 아름답다 ⓒ 곽진성
▲ 새로운 꽃을 찾아 엉금엉금 걸어가는 무당벌레 ⓒ 곽진성
▲ 꽃을 발견한 무당벌레. 하지만 너무 멀리 떨어진 거리다. ⓒ 곽진성
▲ 드디어 꽃에 도착한 무당벌레, 위로 오르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 열정에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 곽진성
▲ 천신만고 끝에 꽃에 오른 무당벌레.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왠지 행복해 하는 무당벌레의 표정이 필자에게 전해지는 듯하다. ⓒ 곽진성
와! 꽃에 안착한 가을날의 나빌레라! 문득 하늘을 쳐다보니 한 폭의 그림처럼 가을 풍경을 수 놓는 것은 나비들의 날갯짓이 보입니다. 조지훈 시인의 시 <승무>의 '나빌레라'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꽃을 향해 안착한 그들의 모습은 덧없이 행복해 보입니다. 이렇게 가을이 빚어낸 아름다움에 흠뻑 취한 채로 저의 가을 풍경 취재는 끝이 났습니다.
▲ 날갯짓을 멈춘 나비, 가을 날씨만큼이나 평화로워 보인다. ⓒ 곽진성
▲ 꽃을 찾아 안착한 나비 ⓒ 곽진성
▲ 가을풍경 속 나비. 한 폭의 그림이 된 듯 하다 ⓒ 곽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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