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의 여성리더십
올림픽 종합 7위 주역 '또 하나의 금메달'
▲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 ⓒ 여성신문
이 전 촌장의 사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올림픽 참가 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는 데 공헌한 그의 여성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윤종구 태릉선수촌 관리팀장은 "이 전 촌장은 추진력 있게 일을 많이 한 촌장으로 태릉선수촌에 잘 알려져 있다"며 "재임기간에 선수들의 주거환경 개선과 편의시설 확충, 예산 확보 등 눈에 띄게 태릉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선수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촌장과 선수들 간 벽을 허물었다. 수시로 선수들과 전화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선수들의 심리적인 카운슬러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 장미란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은 기록이 갱신될 때마다 제일 먼저 이 전 촌장에게 문자를 보내 기쁨을 나눴다고 한다.
이은경 대한체육회 이사는 "이 전 촌장님은 선수들의 심리상태를 알고 각 선수들에게 필요한 말이나 행동을 정확하게 해주는 분"이라며 "장미란, 박성현 등 올림픽 스타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기록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이 전 총장께서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체육계에서도 이 전 촌장을 훌륭한 지도자 이전에 사명감이 충만한 체육인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인정 대한체육회 이사는 "금메달 제조기술도 좋았지만, 체육인으로서 철학을 가르친 훌륭한 체육계 지도자"라고 이 전 촌장을 평가했다. 이 전 촌장은 체육인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스포츠 이외에 교양과목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초 여성 올림픽메달리스트들은 지도자이자 여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추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 전 촌장은 태릉선수촌장을 사임한 뒤 용인대로 돌아가 후진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그는 <여성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선수 경험을 통해 현장을 잘 알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세심하게 감싸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종목마다 나도 일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선수들의 입장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무슨 일이든 상의하고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촌장이 되기 위해 내가 먼저 문자나 전화를 자주하며 대화를 시도했다"고 리더십의 비결을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