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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차질없는 건설돼야"

[인터뷰] 연기군의회 진영은 의장

등록|2008.09.11 14:39 수정|2008.09.11 18:19
지난 7월 3일 연기군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진영은 의장. 의장으로 선출된 후 몇 차례에 걸쳐 인터뷰 약속을 잡았으나 매번 진 의장의 바쁜 일정으로 뒤로 미뤄지기를 반복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인터뷰만은 약속을 꼭 지키려 했다는 진 의장. 하지만 인터뷰 당일에도 갑작스런 일정으로 약속보다 30여분 늦게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의회 의장이지만, 연기군수가 공석이어서 군민들이 여러 가지를 상의할 때 우선 자신을 찾는다는 진 의장. 지난 두 달여 그렇게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활동 중인 진 의장은 활동의 성과에 대해서는 “위에서 귀를 막아놓고 있어서...”라며 현재의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 기자와 인터뷰 중인 연기군의회 진영은 의장 ⓒ 김소라




- 연기군의 가장 큰 관심과 현안인 행복도시 문제에 대해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그동안 각 정당의 영향력 있는 분들이 연기군과 건설청을 다녀가고 차질없는 원안추진을 약속하고 있지만 정부차원에서는 믿을 만한 소식이 없어 군민의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세종시 법률안도 정기국회 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제출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부처 이전에 대해서도 행안부에서 고시를 계속해서 미루고 있다. 이는 의무사항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의장을 떠나 군민으로서 분노를 느낄 지경이다.  최근 언론을 보면 이전 대상인 9부2처 2청에서 2개 부처를 축소하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모두 고시를 안 해서 잡음이 생기는 것이다.

과학벨트 문제도 실체 없이 말만 있는 정책이 되고 있고 더구나 김문수 경기도지사 발언은당혹스럽기만 하다. 행복도시 문제는 분명히 여야 합의에 의해 법률로 제정하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법률에 의해 추진되는 사업마저 부정하는 것은 법률을 부정하는 것이고 이는 국민들이 정부와 법률을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일이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자꾸 그런 발언을 하는 목적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그 숨은 배경은 모르겠으나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시민들도 국가균형발전에 대해서는 지지하고 있다. 김 지사가 자신의 발언으로 인한 정치적 파장이나 지방의 반응에 대해서 충분히 예측하고 있으면서도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우리가 경기도지사 개인의 발언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고 싸울 필요는 없다. 정부와 정치권에게 끊임없이 요구하고 설득하는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 이런 현재 상황에 대한 대응방안은?
"지난 5일 충북도민들이 궐기대회를 열고 균형발전 추진을 촉구한 일이나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중국 방문 후 귀국하면서 했던 발언들을 종합해보면 우리도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기군의회와 연기군이 전 충청권과 연대하여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정부에 대해 일관된 주장을 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주민의 정서도 통합되어 단일조직이 발족된 상태다. 이제는 군민과 의회와 집행부가 하나가 되어 한 목소리를 내고 의사를 표현할 필요가 있고 또 실제 그렇게 노력할 것이다.

지난 8월 29일 금산에서 열린 충남도 16개시군의장협의회에서도 국가균형발전과 행복도시 지속 추진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앞으로 충청권의 각 자치단체가 하나의 협의체가 되어 한 뜻으로 결집하고 힘을 모아갈 것이고 그 중심에 3개 광역시도지사가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

- 3대 광역시도지사가 한나라당 소속이기 때문에 현 정부에 대한 비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지방자치단체의 장이라면 정당보다는 지역과 주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보살펴야 한다. 비록 정당에 미움을 받더라도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지역과 주민을 위해 과감하고 용기있게 맞설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단체장의 자격이 있는 것이다. 정당의 눈치를 보면서 자기 직분의 제대로 수행 못한다면 주민들에게 외면을 받을 것이다."

▲ 진의장은 행복도시와 관련해 국회에서 제정한 법률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김소라



- 연관지어서 오는 10월29일 군수와 군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데 정당공천제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의장님의 견해는?
"이전부터 소신을 밝히고 있지만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경우는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들도 개개인들은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차원에서 법을 개정하지 않으니 공염불이 되고 있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정당공천하는 것은 당선된 사람들이 정당 눈치보기에 휩싸이는 폐해를 낳는다고 본다."

- 행정도시와 관련해 연기군이 충청권의 구심점이 되어야 하고 군수가 공석인 상황에서 그 역할을 진의장님이 해주셔야 할 듯한데?
"그 역할은  3개 시도지사가 나서야 한다고 본다. 특정 기초단체가 나서기는 어려운 일이다. 광역 시도지사와 광역의회 의장이 한 뜻으로 모아주면 각 기초단체는 동화하고 운집될 것으로 본다. 더 큰 틀에서 행정도시 문제만이 아닌 국가균형발전 전체(행복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문제로 모인다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다만 행복도시는 연기군민의 이해관계가 얽힌 직접적인 문제이고 그 성패에 따라 군민의 삶이 달라지는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의회와 집행부가 앞장서 군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응집력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 화제를 바꿔서 의장님은 공무원 출신으로 의회와 집행부와의 관계에 있어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어떻게 풀어나가실 것인지?
"공무원에서 의원으로 신분이 바뀌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 과거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견제하고 균형을 맞추는 역할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의원 신분으로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의원의 기능을 충실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 오해와 질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의원의 직무이기 때문에 과거 동료들의 비위를 맞추려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생각하고 직분에 충실하고자 한다."

▲ 여야를 막론하고 충청권이 공조하여 행복도시 건설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는 진영은의장 ⓒ 김소라



- 최근 불거진 서기관 인사에 관해서 어떤 입장이신지?
"인사는 군수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인사권이 있다는 것은 군민이 위임해 준 범위내에서 권한이다. 내가 관여나 접근하기는 조심스럽고 한계가 있으나 상식과 순리를 벗어난 인사는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공직사회 내부에서 구성원으로부터 공감할 수 있는 인사가 이뤄져야 하고 조직의 화합을 이끌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직의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사다. 인사 불만으로 인해 조직이 균열되고 사기가 저하되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 제도적인 권한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하기 곤란하지만 집행부에서 잘 하리라고 믿고 기대한다. 인사 시기에 대해서도 아마 더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 의장으로서 어떻게 의회를 이끌어가실 계획이신지 군민들에게 한 말씀?
"중점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사항으로 첫째, 행복도시의 차질없는 건설이다. 둘째는 연기군의 선거로 인한 공직분열과 주민들 간 분열 양상을 봉합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여 균형을 맞춰나가는 것이 의원이 존재하는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목적에 최선을 다해 접근하여 군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

- 마지막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로 제정한 법률에 의해 추진되는 행복도시의 행정적 절차를 명시적으로 이행해달라. 주민들이 정부와 법을 신뢰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 특히 부처 이전에 대한 고시는 의무사항이다. 그리고 예산문제도 계획대로 수립하고 조속히 세종시 설치법을 제정하라."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세종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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