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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티베트고원 빙하 ⅔가 사라진다

강수량 및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비 내리는 날 증가

등록|2008.09.16 11:14 수정|2008.09.16 11:32
금년 여름 전국(60개 지점 평균)의 평균기온, 평균 최고기온, 평균 최저기온은 각각 평년보다 0.2℃, 0.1℃, 0.4℃ 높았으며 강수량은 평년 대비 89%이었다.

2000년대(2001~2008년)의 평균기온, 평균 최고기온, 평균 최저 기온은 1970년대(1973~1980년)에 비해 각각 0.2℃, 0.3℃, 0.5℃ 상승하였다. 강수량은 2000년대(794.6mm)가 1970년대(632.1mm)에 비해 26% 상승하였다. 강수일수는 2000년대가 1970년대보다 2.6일 증가하였으며 강수강도(강수량을 강수일수로 나는 값)는 18% 증가하였다.

2000년대 여름철이 1970년대 여름철에 비해 일 최고기온 35℃ 이상일수는 1.4배, 일 최고기온 31℃ 이상 일수는 1.1배, 일 최저기온 25℃ 이상일수는(열대야) 1.5배 증가하였다. 또한 2000년대 여름철이 1970년대 여름철에 비해 일 강수량 150mm 이상일수는 2배, 일 강수량 120mm 이상일수는 1.8배, 일 강수량 100mm 이상 일수는 1.7배, 일 강수량 80mm 이상일수는 1.5배, 일 강수량 50mm 이상일수는 1.3배 증가하였다. 또한 2000년대가 1970년대에 비해 단시간 집중호우인 1시간 최다강수 30mm 이상 일수는 1.5배, 10분간 최다강수 10mm 이상일수는 1.8배 증가 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여름철 평균기온 0.2℃ 상승에 이러한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서울의 경우는 어떨까? 서울의 2000년대 여름철이 1970년대 여름철에 비해 일 강수량 150mm 이상일수는 3.3배, 일 강수량 120mm 이상일수는 3.2배, 일 강수량 100mm 이상일수는 3.3배, 일 강수량 80mm 이상일수는 1.9배, 일 강수량 50mm 이상 일수는 1.5배 증가하였다. 또한 1시간 최다강수 30mm 이상일수는 3.3배, 10분간 최다강수 10mm 이상 일수는 3배 증가하였다. 서울의 경우 또한 평균기온 0.5℃ 상승에 이러한 강수형태의 변화가 일어났다.

여기서 전국과 서울 모두 일 강수량 50mm, 80mm, 100mm, 120mm, 150mm 의 순서로 강수일수의 증가율이 높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서울의 경우 전국에 비해 평균기온이 높게 상승한 만큼 위에서 언급한 강수일수의 증가폭도 크다. 이는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온도가 더 상승할 경우 과거보다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의 발생빈도가 증가함을 의미하며 기상재해의 피해 또한 커짐을 의미한다.

강수량 증가 등은 티베트고원과 밀접한 관계

그러면 왜 매우 더운 날이 증가하며 강수량과 강수일수, 강수강도가 증가하며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의 일수가 증가하고 있는 걸까? 고기후의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기후와 기후변화는 북극과 티베트고원의 빙하의 부피 변화에 의해서 강하게 영향을 받았다. 현재 남극, 북극, 티베트고원을 포함하여 전 세계 빙하가 녹고 있다. 우리나라의 강수형태 변화를 포함한 기후변화를 알기 위하여 티베트고원의 변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티베트고원은 평균 해발고도가 4000m 이상이며 지구상에서 남극과 북극 다음으로 빙하가 가장 많은 곳이다. 티베트고원은 지난 50년간 10년에 약 0.3℃ 상승하였으며 이는 전지구의 온도 상승률의 약 3배에 해당된다. 지난 50년간 티베트고원 빙하의 약 82%가 후퇴(일부 녹아서 부피가 작아짐)하였다. 현재 티베트고원의 빙하 녹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으며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티베트고원의 변화(온도상승, 빙하 녹음, 영구동토의 녹음, 식생 파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기후 및 지구의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첫 번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희생자는 몬순(계절풍)시스템의 변화이다.

몬순의 강한 바람은 육지와 해양의 온도차에 의해서 생긴다. 여름에 아시아 대륙은 인도양보다 더 많이 가열된다. 티베트고원은 빙하가 녹음으로 인해 태양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하며 또한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오염물질(black carbon)로 인하여 온도가 더욱더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기압경도가 생기며 해양으로부터 공기와 수분의 흐름이 일어난다. 육지가 대기보다 더 많은 햇빛을 흡수하면서 티베트고원의 광범위한 지역이 대기보다 온도가 더 많이 상승하면서 육지와 해양 간 기압경도가 증가하게 되어 몬순이 강화되게 된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강수형태가 변하며 강수강도가 증가하고 있음은 아시아 지역의 중위도 및 고위도 지역에서 대기 순환의 재배치가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기 순환의 재배치가 일어나고 있음은 바람장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몬순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 몬순의 강수에 수십억이 의존하고 있다. 몬순의 변화는 수십억 인구에게 물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커다란 변화이다. 티베트고원의 빙하 녹음 만으로도 전 지구의 50%의 대기 순환 변화를 일으킨다.

더욱 더 염려스러운 사실은 현재 상태로 티베트고원의 빙하가 녹는다면 2050년경 티베트고원 빙하의 3분의 2가 녹아 없어진다 한다. 앞으로 그리고 2050년 후의 아시아 몬순의 변화에 의한 물 문제를 생각해 볼 때다. 500년 전의 소빙하기와 1000년 전의 중세온난시기 동안 조그마한 온도변화와 몬순시스템의 변화는 가뭄과 홍수 및 질병을 야기하여 사회, 경제적으로 커다란 고통을 안겨 주었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은 미래에 반드시 되풀이된다. 이는 법칙이다. 소빙하기나 중세온난시기보다 더 사나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적응 및 대처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덧붙이는 글 신임철은 연구관으로 현재 기상청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기상청에서 매달 발행하는 하늘사랑 9월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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