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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신보>, 김정일 위원장 와병설 공식언급

국내외 언론 건강이상설 '부인'... "과거 긴장 고조 때 공개 안 된 적 있어"

등록|2008.09.17 15:43 수정|2008.09.17 18:53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부인하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의 평양특파원 김지영 기자는 국내외 언론에서 유포하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부인'하는 태도를 취하고 "(언론들이) 오히려 주목을 돌려야 할 대목은 국경절에 민간무력에 의한 열병식을 거행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9절 행사에 불참한 것을 두고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조선신보>는 "외부에서는 이날의 행사를 두고 자의적인 해석과 억측들이 나돌고 있지만 과거에도 조미대결이 격화되고 조선반도의 긴장이 고조되었을 때 최고령도자의 활동이 일정한 기간 언론을 통해 공개되지 않은 기간이 있었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9·9절 당시 노동적위대 열병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 이 신문은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다'는 조선의 사생결단을 내외에 시위하는 행사로 준비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관점"이라고 밝히고 "만단의 준비를 갖춘 민간무력을 세상에 보란 듯이 과시하는 것은 그만큼 나라를 둘러싼 정세가 긴장돼 있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지난 12일자 <로동신문>은 '공화국 창건 60돌을 성대히 경축한 기세로 총돌격하자'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9·9절 행사에 대해 "로동적위대원들과 붉은청년근위대원들은 장엄한 열병식을 통하여 혁명의 수뇌부를 결사옹위하기 위한 전초선에 영웅적 조선인민군과 어깨겯고 나란히 서있는 우리의 정예화된 민간무력, 멸적의 총폭탄대오의 기상과 위용을 다시한번 힘있게 과시했다"면서 "(이것은) 공화국창건 60돌을 빛나게 장식한 우리의 가장 큰 긍지이며 자랑"이라고 열병식의 의미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조선신보>는 한반도 정세긴장의 요인은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은) 미국이 행동보류의 구실로 삼았던 핵신고서에 대한 검증을 1990년대 조선반도 정세를 전쟁접경까지 끌어간 특별사찰과 같은 것으로 보면서 부시정권의 기도를 나라의 자주권에 대한 침해로 단죄한 것"이라며 주장했다.

특히 미국이 행동보류의 구실로 삼고 있는 '검증'의 의도를 엄중시해 북한이 강경기조를 결정했을 수 있다고 지적한 <조선신보>는 군대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조선신보>는 "지난 2006년 10월 지하핵시험을 단행한 북한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가지라고 밝히고 첫째는 미국의 정책전환을 촉구하여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해 나가는 '대화의 노선'이며 둘째는 핵억제력을 계속 강화하는 것으로 적대국의 강권과 전횡을 저지파탄시키는 '대결 노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은 약속된 기일내에 미국의 정치적 보상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그것을 '대화로선'의 한계점을 알리는 신호로 판단하기로 사전에 결정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시정권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신문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핵문제의 직접적 당사자들은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다"며 "미국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조선은 2년 전에 선택을 보류한 둘째 로선으로 선회할 공산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어 "혹시 핵보유국으로서 자위적 억제력을 계속 강화하는 길로 나가게 되면 미국의 태도여하에 따라 예측불가능의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자주민보>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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