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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거 원인 제공한 선진당, 연기군수 후보 내지 말아야"

김태흠 한나라당충남도당 위원장, 선진당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행동' 촉구

등록|2008.09.18 15:44 수정|2008.09.18 15:44

▲ 김태흠 한나라당 충남도당 위원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나라당이 오는 10월 29일로 예정된 충남 연기군수 재선거와 관련, 자유선진당에 대해 "재선거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로서,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를 보여 달라"며 후보공천 포기를 촉구했다.

김태흠 한나라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18일 오전 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선거는 지난 2006년 5월과 2007년 12월에 이어 이번 연기군수 임기에 무려 세 번째 치러지는 선거"라며 "불법선거로 두 번씩이나 재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자유선진당이 공당으로서, 또한 충청도를 대변하는 진정성 있는 정당이라면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는 이기봉 전 연기군수가 자유선진당 전신인 국민중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선과 함께 연기군수 재선거가 치러졌고, 이번에도 자유선진당 소속 최준섭 전 연기군수가 당선됐으나, 금품살포 혐의로 현재 구속된 상태다. 최 전 군수는 1심과 2심에서 모두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징역 2년6월의 무거운 중형을 선고 받았다.

김 위원장은 또 이처럼 3년 연속 군수선거를 치러야 하는 연기군민들의 심정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면서 "특히, 재보선의 경우에는 자치단체에서 선거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행정도시 건설로 인한 산적한 연기군의 현안처리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때에 그토록 긴 행정공백을 만든 것에 대해 원인을 제공한 정당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한 언론을 통해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자유선진당이 진정성 있는 정당이라면 자당 소속 후보가 두 번이나 부정선거를 저질러서 치러지는 재선거에 책임을 지고 정치적 행동을 취해야 하는데, 한 쪽에서는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한 쪽에서는 누구를 후보로 내세울까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지난 해 12월 19일 치러진 경북 영천시장 선거와 청도군수 선거, 청송군수 선거, 올해 6월 4일 치러진 대구 서구청장 선거와 강원 고성군수 선거 등 우리당 소속 단체장의 비리나 선거법 위반에 따라 치러진 5곳의 재보궐선거에서 공천을 포기했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이고, 또 정치가 정도로 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 붙였다.

"수도권 규제 완화되면, 강력 대응할 것"

한편, 김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도권규제완화'와 관련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수도권규제완화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이나 타당 수도권의원들의 입장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나 현재는 시기가 아니"라며 "만일 수도권규제가 완화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정해진다면, 비수도권 광역단체와 의회, 시민단체가 하나 되어 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충남도당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이 문제는 당을 초월한 수도권 이기주의에 맞서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연기군수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재선거에서 낙선한 최무락 후보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그외에도 행정경륜과 실력, 도덕성을 갖춘 사람이 있다면 과감히 영입할 수 있다, 공천심사위원회를 통해서 절차를 거쳐 가장 좋은 후보를 공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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