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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꽃을 회화적인 표현방식으로 재구성하다

서지영 사진전 '꿈꾸는 꽃(Dreming flower)' 리뷰

등록|2008.09.20 11:44 수정|2008.09.20 14:17
사진은 매체예술이다. 그래서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표현매체가 진보하고 달라지면 기본적인 개념과 미학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런데 현대사진에서는 작가의 표현의도에 의해서 과거의 수공예적인 제작 프로세스에 의해서 생산된 작품도 많이 발표되고 있다. 특히 19세기 예술 사진가들이 선호한 회화적인 표현방식은 섬세하면서도 정서적인 최종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작가들이 그 표현양식을 수용하고 있다.

▲ '꿈꾸는 꽃(Dreming flower)' ⓒ 서지영


▲ '꿈꾸는 꽃(Dreming flower)' ⓒ 서지영



서지영은 조용하고 섬세하면서도 감성적인 성격을 소유하고 있다. 그것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그동안 이성에 의존하는 작업보다는 작가의 직관과 감성에 의존하는 작업을 주로 하였다. 이번에 아트비트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는 작품들도 회화적이면서도 관객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최종 결과물들이다. 작가는 ‘꽃’을 핀홀(바늘구멍) 사진기로 찍은 이후에 프린트 과정에서 회화적인 느낌을 주는 표현기법을 선택하여 한지에 인화하였다. 그 결과 정서적이면서도 감상에 빠지게 하는 사진영상이미지를 생산하였다.

▲ '꿈꾸는 꽃(Dreming flower)' ⓒ 서지영


▲ '꿈꾸는 꽃(Dreming flower)' ⓒ 서지영



작가는 화병에 꽃을 꽂아 두고서 핀홀 사진기를 사용하여 느린 셔터속도로 촬영 하였다. 사실적이기보다는 비사실적이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는데, 한지에 회화적인 느낌을 주는 특별한 표현기법으로 프린트를 하여 그것을 좀 더 강조하여 표현하고 있다. 특히 한지의 질감과 표현대상의 흔들린 느낌이 묘하게 어우러져서 독특하면서도 한국적인 느낌을 드러내는 이미지가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성공하였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시각적으로 명료하지 못하고 복잡한 느낌을 줄 수도 있었는데 작품 한 장 한 장이 무게감이 있고 언어로는 묘사 할 수 없는 무엇인가 영적인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어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리고 작품의 소재와 표현기법이 외형적으로나 내부적으로 유효적절하게 얽혀서 작품의 내부를 잘 지탱하고 있는 것이 작품마다 느껴진다. 하지만 동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작가로서 당대성을 반영하는 요소가 작품에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로서의 고뇌와 번민이 최종 결과물에서 느껴지므로 성공한 전시회로 기억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2008년 9월 10일 ~ 9월 23일 아트비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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