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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TV토론 확정, '언어전쟁'이 펼쳐진다

대통령 후보들끼리 3차례, 부통령 후보들끼리 1차례 토론

등록|2008.09.22 08:58 수정|2008.09.22 11:20

▲ 2008 미 대선에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민주당 오바마-바이든 후보와 공화당 매케인-페일린 후보. ⓒ 오바마·매케인캠프 홈페이지


토론 일정 확정… "본격적인 말다툼 펼쳐질 것"

2008 미국 대통령 선거의 중요한 승부처가 될 후보들 간의 TV토론 방식과 일정이 발표됐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한국시간으로 22일 미국 대통령 토론위원회(CPD)가 확정한 TV토론의 방식과 일정을 일제히 보도하며 이번 토론의 영향력을 분석했다.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이 맞붙게 될 이번 TV토론을 두고 '언어의 전쟁(verbal war)이 시작됐다', '본격적인 말다툼(spar)이 펼쳐질 것'이라며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TV토론에서는 대통령 후보들끼리는 3차례 토론을 벌이고 부통령 후보끼리는 단 한차례만 토론하게 된다.

두 대통령 후보들이 서로 기선제압에 나설 '1라운드' 대결은 오는 26일 미시시피주 옥스퍼드에 있는 미시시피대학에서 열리며 이들의 첫 토론에서는 주로 외교 및 안보에 관한 주제들이 다뤄질 예정이다.

두 번째 토론은 다음달 7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리며 주제는 정해져있지 않지만 토론을 방청하게 될 유권자들이 직접 후보들에게 질문을 던질 기회가 주어진다.

마지막 대결이 될 세 번째 토론은 다음달 15일 뉴욕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리며 최근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이 되고 있는 경제와 함께 미국의 국내 이슈들에 대해 토론한다.

상대에게 직접 질문 방식 '이색'...부통령 후보 토론도 관심

이번 TV토론 방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후보들이 상대방에게 직접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언론들은 벌써부터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 최대의 기회를, 두 후보들이 과연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음달 2일 열릴 민주당 조지프 바이든과 공화당 새라 페일린이 벌일 부통령 후보들 간의 TV토론 역시 '성(性)대결'이라는 화제 덕분에 많은 눈길을 끌고 있다. 

언론들은 일단 명연설을 통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오바마가 상대적으로 언변이 취약한 매케인보다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TV토론을 오바마가 지지율을 끌어올릴 기회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들은 오히려 이러한 기대들이 토론에 나설 오바마를 더욱 부담스럽게 할 수도 있다며 '오바마는 이미 힐러리 클린턴과의 당내 경선에서도 토론 실력을 잘 발휘하지 못해 지지자들을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열리는 이번 TV토론이 오바마와 매케인의 치열한 지지도 대결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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