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억 달러가 '부실 자산 지뢰' 제거할까
[한주의 증시전망] FRB 자금 투입으로 단기 시장 안정됐지만...
놀이공원에 가도 이보다 더 재미있는 롤러 코스트는 없을 것이다. 해외에서 불어오는 금융위기 소식에 지난 주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했다.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파산신청, 공적자금 투입, 매각 등 모든 방법이 동원되면서 하나 둘씩 역사속으로 사라져 가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생각보다는 이 여파가 우리에게는 어떻게 미칠지 두려운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했다.
미 정부의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7천억달러 직접 투입
베이스턴스를 시작으로 패니매와 프래디맥의 공적자금 투입이 끝이 아니었다. 미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안간힘은 계속되었다. 다소 일관성이 없어 보이고 1997년 IMF 당시 한국에 요구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미 정부의 행동에 한편으로는 분노를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이해가 가기도 한다.
이번에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신청과 AIG의 85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지원으로 이어졌고 쓰러져가는 메릴린치의 BOA 매각이 이루어졌다. 이것도 약발이 먹히지 않자 주말에는 7000억 달러라는 공황 이후의 최대 자금을 마련하여 부실자산을 직접 매입하겠다는 고강도 금융불안 진압책을 내놨다.
곪아 있던 상처를 터트리기 시작하면서 약을 발라 주었지만 이 약만으로는 이미 때가 늦었다는 것을 시장은 알려주었다. 유동성의 부족이 아니라 시장의 신뢰가 부족하다라는 말이 아주 딱 들어 맞는 순간이다. 현재의 상황을 수습하려면 약만으로는 부족하고 외과적인 수술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수술을 결정하고 메스를 대면서 부족한 피의 수혈까지 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FRB는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 캐나다은행 등 세계 6개국의 중앙은행들과 공조하여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부족할 시에 2740억 달러를 제공하고 공매도 금지, MMF에 대한 1년 동안의 원금을 보장해주기로 하는 등 추가적인 마취제를 주사하면서 수술전 만만의 준비를 했다.
이제 금융기관들로부터 부실 채권을 직접 인수하는 수술을 시작한다. 그러나 수술이 잘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과거 1989년 당시 저축대부조합의 부실을 해결했던 방식을 파생상품으로 복잡해진 금융시스템에 그대로 적용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걱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근본원인인 집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8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6.2%나 하락하면서 17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미국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동원하는 최후의 카드인 RTC라는 부실 정리 기구보다는 직접적으로 돈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그 만큼 시장의 상황이 긴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현재의 위기가 개별 금융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서브 프라임으로부터 시작된 연결고리가 금융 시스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늦게나마 인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유동성의 위기를 회복하고 정부가 시장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여전히 시장은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브 프라임으로 인한 손실규모가 1조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어 이번 자금의 투입으로 인해 어느 정도 손실을 털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의 확산을 일시적으로 막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부동산 시장이 살아 나기 전까지는 부실 자산에 대한 공포는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내의 금융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대되어 그 파장의 끝을 아직 생각할 수 없다는 것도 걱정이다. 영국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5가구중 2가구가 고객이라는 최대 모기지 업체 HBOS가 로이드TSB로 매각되었다. 중국에서는 월가의 자금이 빠져 나가면서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고 이는 돈을 빌려 준 은행과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실로 이어지고 주가가 폭락 하는 등 쉽사리 해결될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해외의 정책적인 결정에 휘둘리는 국내 시장
국내 시장도 해외에 노출되어 있는 부분이 많아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다. 9월 위기설이 잠잠해졌지만 추석 연휴기간에 메가톤급 해외 악재가 시장을 누르면서 굳게 믿고 있었던 1400p가 힘없이 무너졌지만 다음날 AIG의 구제금융소식으로 급등하고 다시 급락하고 부실채권기구를 설립한다는 말에 다시 급등세로 마감을 하였다. 일주일 동안 장의 시작이 갭으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극도의 변동성 확대와 투자심리의 불안함을 보여주었다.
지난주 금요일 쓰러져 가는 중국증시가 증권거래세 폐지, 국영기업 주식 매수, 중국투자공사의 리먼채권으로 위험에 노출된 은행주를 매수하겠다는 발표로 10% 가까이 급등하였고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조와 미 정부의 RTC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한국 시장도 급등세로 마감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대형 호재라고 떠들었을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시장은 별 반응이 없었다. 외국인들의 공매도에 대한 숏커버링 물량과 프로그램 매수에 의해 지수는 1450P대를 회복했다.
환율시장도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소문에 의해 극도의 롤러코스트를 타면서 달러에 대한 유동성 부족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채권시장도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값이 하락하였다.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신청으로 이에 대한 위험 노출금액이 속속 밝혀지면서 원화 유동성이 경색되었고 일부 증권사에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채권을 내다 파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외국인들의 채권 투매가 나타나는 등 불안한 시장을 위해 한국은행은 RP를 통해 3조 5000억원을 긴급 투입하는 등 시장의 과민 반응에 바로 대응하기도 했다.
그 동안 시장의 초점은 유가의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하락으로 인한 내수의 침체와 수출의 감소였다면 9월 후반에 들어서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로 전이된 것으로 보인다. 유가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은 잠시 수면 아래로 들어간지 오래지만 여전히 경상수지 적자와 고물가는 지속되고 있음을 시장이 잠시 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신중한 자세로 기관 매수 종목으로 범위 좁혀야
단기간에 너무 흔들리는 모습에 투자자들은 여전히 어지러운 상황으로 미국 투자은행과 금융기관들에 대한 처리가 진행중에 있어 바닥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이들의 처리 방향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들은 신흥시장에서 유동성과 환금성이 가장 좋은 한국시장에서 돈이 부족한 자국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고 연기금이라는 커다란 매수주체가 이들의 공백을 메워주는 형국으로 당분간 각 국의 정책적인 방향성이 결정되는 과정을 염두해 두고 시장을 접근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미분양의 증가와 부동산 가격의 하락, 저축은행의 PF의 연체율 증가,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 대출발 리스크 확대, 유가는 하락 했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와 내수 침체 등 국내적인 문제도 해결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해외변수에 의해 시장이 움직이는 상황으로 세계적인 위험이 각 국의 노력으로 진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바닥을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시장에 정책적인 해결책만 생각하고 뛰어 들기보다는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
미국의 고강도 정책에 대한 영향은 단기적으로 국내시장에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급락이후 정부에 대한 부양책과 배려로 인해 단기 급반등한 사례가 있어 현재의 상황이 이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손실이 큰 상태에서 이러한 반등은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기회이다. 시장의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범위는 좁혀질 수 밖에 없으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입김이 세어진 상태로 기관이 매수하는 업종 대표주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서브 프라임이 세계의 권력 및 금융 질서를 바꿔 놓고 있다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는 낙관론이 있는가 하면 불길한 예언가 뉴욕대 루비니 교수는 아직 저 멀리 보이는 불빛은 터널의 끝이 아니라 달려오는 기차의 불빛이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논의 되고 있는 많은 방안들이 다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으나 시기적으로는 시각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에서 출발한 현 상황은 결자해지 측면에서 부동산시장의 회복으로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시기는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인민일보가 한 마디 했다. 세계는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금융질서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이다. 무역흑자를 통해 미국의 국채를 매수하면서 미국의 재정적자를 메워주고 있는 중국이 지금 이 사태를 기점으로 달러 기축 통화체제의 전복을 꾀하고자 한다는 분석이다. 난공불락인 미국의 신용등급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 동안 달러와 무기로 세계를 지배하던 미국의 패권이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더욱 빠르게 무너질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7000억 달러라는 돈이 어디까지 해결을 해줄지 모르지만 돌고 돌아야 할 유동성에 숨통을 트여준다고 해도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이 있다. 개인신용과 관련이 높은 자동차 오토론이라든가 카드론 등으로 확대된다면 상당기간 상황의 호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992년 소로스의 영란은행을 공격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한 헤지펀드들도 그 동안 고수익 고위험을 추구하던 투자방식이 막을 내릴 것이라는 말도 있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MMF도 부실 채권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다. 리먼의 채권이 공중분해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이 모든 상황이 처음 겪는 것이고 과거의 몇십년전에 한번 일어난 일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안전하게 자금을 운용해왔던 상업은행들이 각 종 파생상품에 레버리지를 통해 고수익을 내왔던 투자은행들을 사냥하고 있다. 우리가 선망하던 골드만 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리만브라더스, 베어스턴스 등 대형 IB들이 파산하거나 매각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추구하고 있는 것은 대형 IB이다. 그 동안 몰라서인지 아니면 역량이 부족해서인지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바라만 봤던 것을 이제 대형은행들을 중심으로 진출하려고 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속도 조절론이 나오고 있다.
소통보다는 생존이라는 단어가 중심될 듯
지난 번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에 대한 뒷북치기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부동산에 대한 감세와 종합 부동산세에 대한 개편과 군사보호구역해제 등으로 세계 시장은 부동산값의 하락으로 엄청난 폭풍을 맞고 있는데 거품을 유지하려는 등 세계적인 흐름과 역행하거나 늦게 대응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해본다. 세계화를 부르짖으면서 진정 글로벌 정책과는 미스매칭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고 보다 빠른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현하면서 소통이라는 단어가 이슈가 되었다. 이제 생존이라는 단어가 부각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글로벌 경제 침체에서 한국의 생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한국 금융기관의 생존, 키코에서 중소기업의 생존, 내수경기의 침체 속에 서민의 생존, 국제중 설립 등 교육시장에 불어오는 생존 등 남과의 소통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내가 살아 나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정책적인 공조와 미 정부의 직접 개입 등으로 상황이 호전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지뢰밭을 빠져 나갔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안전한 곳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아직 곳곳에 지뢰가 있다. 지금까지 제거를 잘 해 왔고 앞으로 이렇게 가겠다는 경로 파악은 완료했다. 7000억달러의 투입한다고 했지만 아직 마무리가 된 것은 아니다. 이렇게 가야겠다는 계획이다. 안전한 길일 수도 있지만 더욱 지뢰가 많은 곳으로 들어갈지도 모르는 것이다.
▲ 미국 정부는 20일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부실채권 정리에 7천억 달러를 들이는 구제금융안을 내놓았다. 사진은 18일 현 금융위기에 관한 의회지도자들과 회의 뒤 기자들과 회견하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 ⓒ AP=연합뉴스
미 정부의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7천억달러 직접 투입
이번에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신청과 AIG의 85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지원으로 이어졌고 쓰러져가는 메릴린치의 BOA 매각이 이루어졌다. 이것도 약발이 먹히지 않자 주말에는 7000억 달러라는 공황 이후의 최대 자금을 마련하여 부실자산을 직접 매입하겠다는 고강도 금융불안 진압책을 내놨다.
곪아 있던 상처를 터트리기 시작하면서 약을 발라 주었지만 이 약만으로는 이미 때가 늦었다는 것을 시장은 알려주었다. 유동성의 부족이 아니라 시장의 신뢰가 부족하다라는 말이 아주 딱 들어 맞는 순간이다. 현재의 상황을 수습하려면 약만으로는 부족하고 외과적인 수술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수술을 결정하고 메스를 대면서 부족한 피의 수혈까지 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FRB는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 캐나다은행 등 세계 6개국의 중앙은행들과 공조하여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부족할 시에 2740억 달러를 제공하고 공매도 금지, MMF에 대한 1년 동안의 원금을 보장해주기로 하는 등 추가적인 마취제를 주사하면서 수술전 만만의 준비를 했다.
이제 금융기관들로부터 부실 채권을 직접 인수하는 수술을 시작한다. 그러나 수술이 잘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과거 1989년 당시 저축대부조합의 부실을 해결했던 방식을 파생상품으로 복잡해진 금융시스템에 그대로 적용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걱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근본원인인 집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8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6.2%나 하락하면서 17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미국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동원하는 최후의 카드인 RTC라는 부실 정리 기구보다는 직접적으로 돈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그 만큼 시장의 상황이 긴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현재의 위기가 개별 금융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서브 프라임으로부터 시작된 연결고리가 금융 시스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늦게나마 인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유동성의 위기를 회복하고 정부가 시장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여전히 시장은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브 프라임으로 인한 손실규모가 1조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어 이번 자금의 투입으로 인해 어느 정도 손실을 털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의 확산을 일시적으로 막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부동산 시장이 살아 나기 전까지는 부실 자산에 대한 공포는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내의 금융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대되어 그 파장의 끝을 아직 생각할 수 없다는 것도 걱정이다. 영국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5가구중 2가구가 고객이라는 최대 모기지 업체 HBOS가 로이드TSB로 매각되었다. 중국에서는 월가의 자금이 빠져 나가면서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고 이는 돈을 빌려 준 은행과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실로 이어지고 주가가 폭락 하는 등 쉽사리 해결될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해외의 정책적인 결정에 휘둘리는 국내 시장
국내 시장도 해외에 노출되어 있는 부분이 많아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다. 9월 위기설이 잠잠해졌지만 추석 연휴기간에 메가톤급 해외 악재가 시장을 누르면서 굳게 믿고 있었던 1400p가 힘없이 무너졌지만 다음날 AIG의 구제금융소식으로 급등하고 다시 급락하고 부실채권기구를 설립한다는 말에 다시 급등세로 마감을 하였다. 일주일 동안 장의 시작이 갭으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극도의 변동성 확대와 투자심리의 불안함을 보여주었다.
지난주 금요일 쓰러져 가는 중국증시가 증권거래세 폐지, 국영기업 주식 매수, 중국투자공사의 리먼채권으로 위험에 노출된 은행주를 매수하겠다는 발표로 10% 가까이 급등하였고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조와 미 정부의 RTC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한국 시장도 급등세로 마감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대형 호재라고 떠들었을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시장은 별 반응이 없었다. 외국인들의 공매도에 대한 숏커버링 물량과 프로그램 매수에 의해 지수는 1450P대를 회복했다.
환율시장도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소문에 의해 극도의 롤러코스트를 타면서 달러에 대한 유동성 부족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채권시장도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값이 하락하였다.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신청으로 이에 대한 위험 노출금액이 속속 밝혀지면서 원화 유동성이 경색되었고 일부 증권사에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채권을 내다 파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외국인들의 채권 투매가 나타나는 등 불안한 시장을 위해 한국은행은 RP를 통해 3조 5000억원을 긴급 투입하는 등 시장의 과민 반응에 바로 대응하기도 했다.
그 동안 시장의 초점은 유가의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하락으로 인한 내수의 침체와 수출의 감소였다면 9월 후반에 들어서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로 전이된 것으로 보인다. 유가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은 잠시 수면 아래로 들어간지 오래지만 여전히 경상수지 적자와 고물가는 지속되고 있음을 시장이 잠시 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신중한 자세로 기관 매수 종목으로 범위 좁혀야
단기간에 너무 흔들리는 모습에 투자자들은 여전히 어지러운 상황으로 미국 투자은행과 금융기관들에 대한 처리가 진행중에 있어 바닥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이들의 처리 방향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들은 신흥시장에서 유동성과 환금성이 가장 좋은 한국시장에서 돈이 부족한 자국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고 연기금이라는 커다란 매수주체가 이들의 공백을 메워주는 형국으로 당분간 각 국의 정책적인 방향성이 결정되는 과정을 염두해 두고 시장을 접근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미분양의 증가와 부동산 가격의 하락, 저축은행의 PF의 연체율 증가,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 대출발 리스크 확대, 유가는 하락 했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와 내수 침체 등 국내적인 문제도 해결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해외변수에 의해 시장이 움직이는 상황으로 세계적인 위험이 각 국의 노력으로 진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바닥을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시장에 정책적인 해결책만 생각하고 뛰어 들기보다는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
미국의 고강도 정책에 대한 영향은 단기적으로 국내시장에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급락이후 정부에 대한 부양책과 배려로 인해 단기 급반등한 사례가 있어 현재의 상황이 이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손실이 큰 상태에서 이러한 반등은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기회이다. 시장의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범위는 좁혀질 수 밖에 없으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입김이 세어진 상태로 기관이 매수하는 업종 대표주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서브 프라임이 세계의 권력 및 금융 질서를 바꿔 놓고 있다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는 낙관론이 있는가 하면 불길한 예언가 뉴욕대 루비니 교수는 아직 저 멀리 보이는 불빛은 터널의 끝이 아니라 달려오는 기차의 불빛이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논의 되고 있는 많은 방안들이 다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으나 시기적으로는 시각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에서 출발한 현 상황은 결자해지 측면에서 부동산시장의 회복으로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시기는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인민일보가 한 마디 했다. 세계는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금융질서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이다. 무역흑자를 통해 미국의 국채를 매수하면서 미국의 재정적자를 메워주고 있는 중국이 지금 이 사태를 기점으로 달러 기축 통화체제의 전복을 꾀하고자 한다는 분석이다. 난공불락인 미국의 신용등급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 동안 달러와 무기로 세계를 지배하던 미국의 패권이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더욱 빠르게 무너질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7000억 달러라는 돈이 어디까지 해결을 해줄지 모르지만 돌고 돌아야 할 유동성에 숨통을 트여준다고 해도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이 있다. 개인신용과 관련이 높은 자동차 오토론이라든가 카드론 등으로 확대된다면 상당기간 상황의 호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992년 소로스의 영란은행을 공격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한 헤지펀드들도 그 동안 고수익 고위험을 추구하던 투자방식이 막을 내릴 것이라는 말도 있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MMF도 부실 채권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다. 리먼의 채권이 공중분해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이 모든 상황이 처음 겪는 것이고 과거의 몇십년전에 한번 일어난 일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안전하게 자금을 운용해왔던 상업은행들이 각 종 파생상품에 레버리지를 통해 고수익을 내왔던 투자은행들을 사냥하고 있다. 우리가 선망하던 골드만 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리만브라더스, 베어스턴스 등 대형 IB들이 파산하거나 매각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추구하고 있는 것은 대형 IB이다. 그 동안 몰라서인지 아니면 역량이 부족해서인지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바라만 봤던 것을 이제 대형은행들을 중심으로 진출하려고 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속도 조절론이 나오고 있다.
소통보다는 생존이라는 단어가 중심될 듯
지난 번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에 대한 뒷북치기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부동산에 대한 감세와 종합 부동산세에 대한 개편과 군사보호구역해제 등으로 세계 시장은 부동산값의 하락으로 엄청난 폭풍을 맞고 있는데 거품을 유지하려는 등 세계적인 흐름과 역행하거나 늦게 대응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해본다. 세계화를 부르짖으면서 진정 글로벌 정책과는 미스매칭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고 보다 빠른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현하면서 소통이라는 단어가 이슈가 되었다. 이제 생존이라는 단어가 부각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글로벌 경제 침체에서 한국의 생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한국 금융기관의 생존, 키코에서 중소기업의 생존, 내수경기의 침체 속에 서민의 생존, 국제중 설립 등 교육시장에 불어오는 생존 등 남과의 소통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내가 살아 나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정책적인 공조와 미 정부의 직접 개입 등으로 상황이 호전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지뢰밭을 빠져 나갔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안전한 곳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아직 곳곳에 지뢰가 있다. 지금까지 제거를 잘 해 왔고 앞으로 이렇게 가겠다는 경로 파악은 완료했다. 7000억달러의 투입한다고 했지만 아직 마무리가 된 것은 아니다. 이렇게 가야겠다는 계획이다. 안전한 길일 수도 있지만 더욱 지뢰가 많은 곳으로 들어갈지도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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