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역사상 가장 큰 특종은?

오마이뉴스의 창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

등록|2008.09.22 12:12 수정|2008.09.22 12:12
2000년 2월 오연호(현 오마이뉴스 대표) 기자와 사회초년생 3명 등 상근기자 4명, 시민기자 727명으로 출발한 오마이뉴스는 현재 상근기자  40여명, 시민기자 5만 5천여 명으로 괄목상대하게 발전하였지요. 단순한 인터넷 신문이 아니라 21세기 새로운 시민참여저널리즘을 열고 있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2004. 휴머니스트)는 "인터넷의 세계와 인터넷 저널리즘을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쉽게, 그러나 뜨겁게 읽히는 교과서'가 되길 바라"며 오연호 기자가 쓴 책이에요.

시민참여의식, 초고속 인터넷과 만나다

<오마이뉴스>의 성공은 시민참여의식의 성장과 테크놀로지의 성장이 결합되면서 가능했다고 지은이는 말하지요. 진실을 가리는 언론에 분개하였던 시민들이 열렬하게 참여를 하였고 탄탄한 인터넷 인프라는 지배 종이신문의 헤게모니를 흔들어놓았다고 분석하지요.

쓰는 기자와 읽는 시민으로만 엄격하게 나누어져 있던 한국에 <오마이뉴스>는 '누구나 쓰고 읽는' 대혁명을 가져왔지요. 지은이는 바람이 거세면 누군가는 깃발을 들고 자신은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깃발을 들었을 뿐이라며 공을 시민들에게 돌리네요.

그래도 먼저 깃발을 드는 용기와 시대를 내다보는 눈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겠죠. <말>에서 1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하며 모순된 여론구조를 몸으로 느낀 지은이는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지요. 그는 왜곡된 언론의 사례를 들며 보수언론과 진보언론 비율이 8:2인 한국 언론시장의 불균형 상황을 5:5로 바로 잡고 싶다고 밝히네요.

왜곡된 언론 구도를 바로잡고자

1994년 노근리사건을 생생히 취재하여 보도했다. 미군이 양민을 학살한 현장을 목격한 유족들의 증언을 거의 완벽하게 담았으며, 약 3백여 명에 달하는 사상자 명단까지 도표로 만들어서 보도한다. 그러나 지배 언론에서 언급을 하지 않아 공론화가 되지 않는다.

그로부터 5년 후, 미국 통신사인 AP가 노근리사건을 특집으로 보도한다. 그때까지 침묵하던 언론들은 마치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뉴스인 양 대서특필한다. AP통신 기자들은 그 보도로 그 해 퓰리처상까지 받았다. - 책에서

이렇게 진실이 알려지지 않는 현실에서 그는 <오마이뉴스>를 창간하지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어려운 현실이지만 취지를 알아주는 수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후원으로 <오마이뉴스>는 짧은 시간에 놀랄만한 성장을 하지요.

인터넷 기사의 진수를 보여준 YS의 고대 대치사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생중계, 촛불집회 초단위 기사화 등 자신만의 장점을 드러내며 발전하지요. 진실을 보도하는 기자들의 발품과 운영의 어려움을 견디며 편집권의 독립을 지켜온 경영진의 노력이 <오마이뉴스> 성공의 숨은 주역이지요.

오마이뉴스 역사상 가장 큰 특종

자기가 속한 매체의 권위가 아니라 오직 기사의 질로 승부하는 시대가 온 것을 오마이뉴스는 보여주지요. 직업기자는 쓰고 독자는 읽는 일방향의 시대가 가고, 독자가 언제든 기자로 전환하는 쌍방향의 시대가 왔음을 선언하는 <오마이뉴스>,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오마이뉴스>의 역사상 가장 큰 특종이 무엇인 줄 아시나요? 바로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입니다.

기존 언론을 넘어서 누구나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된 일은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단한 일이지요. 지은이는 "기자는 새로운 소식을 가지고 있고 그 소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모든 건전한 시민이다"라고 말하며 새로운 저널리즘 시대가 온 것을 강조하네요.

그렇다면 자기가 쓴 글이 기사로써 효용이 있는지 사람들은 의아해하며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사는이야기'라는 뉴스분야에 들어가 기사를 읽어보세요. 팍팍한 현실을 고발하는 '딱딱한 기사'만 있는 게 아니라 세상사는 '재미와 훈훈함이 가득한 기사'들을 보시면 기사쓰기가 한결 수월하실 거예요.

뉴스는 대단한 게 아니지요. 지은이는 "뉴스는 기자를 뛰게 하는 것이다. 더 좋은 뉴스는 기자의 가슴까지 뛰게 한다"라고 정의하며 도식에 얽매이지 않는 열린 뉴스를 지향하지요. 그동안의 성과에 박수를 보내되 자만하지 않고 더 발전하는 <오마이뉴스>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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